제주 이틀간 300㎜ 넘는 폭우…101년 관측사상 '11월 최다'

연합뉴스 2024-11-02 09:00:25

산천단 333㎜·성산 296㎜·제주 274㎜…한라산 진달래밭 347㎜

나무 쓰러지고 도로·주택 침수, 하수 역류 등 피해 잇따라

기상청 "육·해상 강풍 주의…오늘 오후까지 최대 40㎜ 더 내려"

비 쏟아지는 서귀포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제주에 이틀간 최대 300㎜ 넘는 비가 내렸다.

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강수량은 산천단(북부중산간) 333㎜, 성산(동부) 296㎜, 오등(북부) 286㎜, 송당(북부중산간) 280.5㎜, 와산(〃) 280㎜, 제주(북부·제주기상청) 274.7㎜, 고산(서부) 156.1㎜, 서귀포(남부) 150.7㎜ 등이다.

한라산에도 진달래밭 347㎜, 성판악 332㎜, 삼각봉 320㎜의 비가 내렸다.

특히 전날 제주(북부·제주기상청) 지점의 일 강수량은 238.4㎜로, 1923년 이 지점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월 기록으로는 101년 만에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2011년 11월 18일의 102㎜다.

성산(동부)과 고산(고산)도 일 강수량이 각각 242.1㎜, 138.4㎜로 종전 최고치를 넘어섰다.

서귀포(남부) 일 강수량은 126㎜로, 11월 기록으로는 3번째로 많았다.

바람이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도 잇따랐다.

나무가 쓰러지고 도로와 건물이 침수되고, 하수구가 역류하는 등 전날 오후 10시까지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기상특보 관련 신고 19건이 접수됐다.

전날 전면 통제됐던 한라산 탐방은 부분적으로 재개됐다.

폭우에 급류로 변한 한천

기상청은 제주에 이날 늦은 오후까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예상 강수량은 10∼40㎜다.

또 육·해상에 강한 바람이 불겠다고 예보했다.

현재 제주도 육상 전역에는 강풍 특보가, 해상 전역에는 풍랑 특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이날 제주 서부지역과 중산간에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26m 이상, 이외 지역에서는 초속 20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고 전했다.

또 제주도 전 해상과 남해서부 서쪽 바다에 3일까지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도 1.5∼5.5m로 매우 높게 일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dragon.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