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루로 상대 흔든다’… 韓 프리미어12 전략은 ‘발야구’[초점]

스포츠한국 2024-11-02 07:00:00

[고척=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이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과감한 주루를 보여줬다. 거포형 타자가 부족한 이번 프리미어12에서 한국 대표팀은 발야구를 적극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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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대표팀은 1일 오후 6시30분 고척스카이돔에서 쿠바 야구대표팀과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쿠바는 이번 프리미어12에서 한국과 같은 B조에 편성되어 있다. 이날 경기가 사실상 프리미어12의 전초전인 셈.

한국은 1회초 홍창기의 볼넷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김휘집의 우중간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김도영이 초구 2루수 방면으로 뜬공을 날렸으나 쿠바 2루수 야리엘 무히카가 이를 놓쳤다. 1루주자 김휘집은 2루에서 아웃됐으나 3루주자 홍창기가 홈플레이트를 밟으며 선취점을 가져갔다.

한국은 이후 김도영의 2루 도루로 다시 한번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이날 경기 첫 번째 도루. 단 후속타자의 침묵으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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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회 도루로 점수를 만들었다. 1사 후 송성문이 출루했다. 송성문은 2사 후 이주형 타석 때 2루를 훔쳤고 이주형의 1타점 적시타 때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한국은 이날 상대 선발투수 좌완 요에니 예라의 퀵모션이 느린 점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한국은 5회초 2사 1루에서 나온 박성한의 도루로 이날 경기 세 번째 도루를 완성했다. 한국의 주루플레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쿠바 투수진은 뒤늦게 적극적인 견제로 한국의 도루를 막았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발야구에 대해 “뛰는 선수가 많이 보이지 않는다. 대만에 가서 봐야겠으나 포수의 송구 능력, 투수의 퀵모션을 관찰해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실 이번 프리미어12 타자 명단에 거포형 타자의 이름은 많지 않다. 김도영과 김영웅, 단 2명이 25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홍창기. ⓒ연합뉴스 홍창기. ⓒ연합뉴스

대신 콘택트 능력과 함께 빠른 발을 갖춘 타자가 많다. 홍창기, 송성문, 박성한, 이주형, 김지찬이 대표적이다. 이날 도루를 기록한 김도영은 시즌 40도루, 송성문은 시즌 21도루. 박성한은 시즌 13도루를 기록했다.

한국은 과거 이승엽, 이대호, 김동주 등 거포 선수들의 활약을 통해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이젠 발야구라는 새 무기를 장착한 한국야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