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워드 영국대사 "북러조약으로 안보리서 北문제 대응 어려워져"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오는 4일(현지시간)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 발사 문제를 다루는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달 안보리 의장국을 맡은 영국의 바버라 우드워드 주유엔 대사는 1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의장국 수임 브리핑에서 오는 4일 북한의 문제를 의제로 안보리 공식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일본, 몰타, 슬로베니아, 영국 등 안보리 7개 이사국은 북한의 ICBM 발사 도발과 관련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우드워드 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 관련 안보리 대응에 관한 질문에 "북한이 그동안 러시아에 탄약을 제공해온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고, 이제는 북한 병사 1만명이 총알받이가 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보내지고 있다"며 북러 협력관계가 새로운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번 주 이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오는 4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두고 다시 모일 예정"이라며 "우리는 이 사안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우드워드 대사는 북러가 올해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이 안보리에서 북한 관련 의제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도록 만드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앞서 러시아는 대북 제재를 감시하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의 임기 연장안에 거부권을 행사해 패널을 해체한 바 있다.
우드워드 대사는 "우리는 복수의 안보리 결의와 제재를 무력화하고 북한을 자신의 전쟁으로 끌어들이는 안보리 상임이사국(러시아)을 두고 있다"며 "우리가 추가 행동에 나서는 데 방해받는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가 토론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러시아가 북한을 도구로 삼는 방식에 대처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안보리 이사국들이 갖는 감정의 강도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가 미 대선일 전후로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대한 질의에 "우리는 새로운 핵실험을 보고 싶어 하지 않으며 한발씩 물러나 협상과 외교적 해결책으로 돌아가길 원한다"라고 말했다.
뒤자리크 대변인은 "현재 일본을 방문 중인 로즈메리 디카를로 유엔 사무차장이 다음 주 한국을 방문하며 이 이슈도 논의 주제에 포함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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