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인간극장'에서는 의족을 착용한 채 여름엔 수상스키, 겨울엔 스노우보드에 도전하는 영환 씨의 도전기가 공개된다.
오는 4일 방송되는 KBS1 시사/교양 프로그램 '인간극장'에서는 한 발로 삶을 도전하는 남자, 소영환 씨의 '희망 발걸음' 편이 방송된다.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었지만, 소영환 씨(35)는 희망과 열정으로 인생을 다시 걸어가고 있다. 여름에는 수상스키, 겨울에는 스노우보드, 그리고 주말 마라톤까지 도전하는 그는 자타공인 ‘취미 부자’다. 비록 한쪽 다리가 의족이지만, 긍정의 에너지는 여전히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지난해 5월, 퇴근길에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차량과 충돌해 큰 부상을 입은 영환 씨는 네 번의 수술 끝에 오른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젊은 나이에 장애를 안고 다시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 그는 지치지 않고 재활에 몰두했다. 재활 치료사들이 말릴 정도로 열심히 연습한 끝에 두 달 만에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 복직 후에도 그는 다리를 잃기 전처럼 모든 취미 활동에 도전하며, 일상과 꿈을 되찾아 가고 있다.
영환 씨의 이러한 긍정적인 태도는 가족들에게도 큰 힘이 됐다. 외아들로서 항상 든든한 버팀목이던 그는, 다리를 잃고 나서도 부모님을 더 챙기고 있다. 그의 아버지, 소순봉 씨(74)는 마음 깊이 아들의 건강을 걱정하며, 십자가 앞에 앉아 조용히 기도한다. 아들이 출근하면 방을 쓸고 닦으며 그의 건강을 염려하는 아버지에게 영환 씨는 틈틈이 김치찌개를 끓여드리고, 연애 프로그램을 함께 보며 시간을 보낸다. 생일이면 작은 케이크를 준비해 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다정함으로 아버지를 위로한다.
어머니 최문정 씨(66)와는 사고 이후 다시 가까워졌다. 8년 전 따로 살게 된 이후 잠시 연락을 끊었던 영환 씨는 사고 이후 어머니의 병간호를 받으며 "한쪽 다리를 내주고 어머니를 되찾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을 통해 가족의 사랑을 다시 느낀 그는, 다리보다 더 소중한 관계를 되찾았다.
현재 소영환 씨는 자신의 이야기를 개인방송 채널을 통해 공유하며, 자신을 '절단러'라 소개한다. 다리를 잃은 후 가장 큰 걱정이었던 결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마음을 품게 됐다. "나를 사랑해줄 사람은 나의 부족함까지도 사랑해줄 것"이라는 절단 장애인 선배들의 조언에 용기를 얻은 그는, 매일 새벽 운동으로 체력을 키우며 더욱 단단한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다.
소영환 씨는 한 발로도 수상스키를 즐기고, 앞으로는 뮤직비디오 촬영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그의 목표는 같은 아픔을 겪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손을 내미는 것. “아직 한 발 남았으니까요”라며 한 발로도 삶을 힘차게 살아가고 있는 영환 씨는 오늘도 희망으로 가득 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한편 '인간극장'은 월~금 오전 7시 50분 KBS1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