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울산=연합뉴스) 안홍석 최송아 기자 =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점에 만족합니다."
역전 우승을 향한 마지막 기회를 살려내지 못한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의 윤정환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2위 강원은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선두 울산 HD에 1-2로 석패했다.
첫 시·도민구단 우승의 원대한 목표를 향해 도전해온 강원은 이날 승리했다면 울산과 승점 차를 1로 좁히며 우승 경쟁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패배였고, 우승 트로피는 울산의 것이 됐다.
윤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울산의 3연패를 축하드린다"면서 "해보려고 했지만, 힘에 부치는 부분이 있었다. 잘 싸웠다고 생각한다. 빨리 휴식을 취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강원은 전반 35분 루빅손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그런데 루빅손의 핸드볼 여부를 놓고 비디오 판독과 주심의 온필드 리뷰에 8분이나 소요됐다.
후반전에는 정경호 강원 수석코치가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심판 판정에 대해 윤 감독은 "내가 말씀드릴 건 아닌 것 같고, 심판께서 결정했으니 어쩔 수 없이 수긍해야 한다"면서 "(정 코치는) 경기 흐름상 지는 팀은 손해 본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어필했지만, 대기심이 얘기해서 심판이 와서 퇴장을 준 것 같은데… 모르겠다. 어떤 게 기준인지"라고 말했다.
강원은 울산 원정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윤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훨씬 전인 2013년 3월부터 강원은 울산 원정에서 10년 넘게 한 번도 못 이기고 이날까지 16연패를 기록했다.
울산이 2022시즌 무려 17년 만의 우승을 확정할 때도 상대는 강원이었다.
강원으로서는 2년 만에 다시 울산 우승 확정의 희생양이 돼버린 셈이다.
윤 감독은 패배의 허탈감을 이겨내고 남은 두 경기를 잘 마치겠다고 다짐했다.
강원으로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무대에 확실하게 나가려면 2위를 지켜야 한다.
그는 "남은 두 경기를 어떻게 끝내느냐에 따라 우리의 앞길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오늘은 진짜 힘든 게… (이)유현이는 몸이 썩 좋은 편이 아닌데, 아픈데도 참고 열심히 뛰어줬는데 져서 허탈할 것이다. 이런 경우가 오늘뿐 아니라 1년 동안 여러 번 있었어도 잘 이겨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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