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 마왕은 살아있다 = 지승호 지음.
지난 2014년 세상을 떠난 신해철의 10주기를 맞아 '신해철의 쾌변독설'·'아, 신해철!'을 펴낸 저자가 '마왕'을 사랑했던 이들을 인터뷰해 책으로 냈다.
저자는 음악 평론가 강헌,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 정아은,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겸 음악 평론가 배순탁, 신해철 밴드 넥스트의 심벌을 만든 디자이너 전상일, 크라잉넛의 한경록을 인터뷰했다.
전상일 디자이너는 "(신해철의 시안은) 99%는 무수정 통과 그대로 인쇄하는 거였다. 1% 정도는 신해철 씨가 주로 '내 다리 좀 길게 만들어줘' 이런 거 이외에는 수정이란 것이 거의 없었다"고 회고했다.
한경록은 "그 형(신해철)은 진짜 부싯돌 같은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보니까 가만히 못 있는다. 진짜 로커 같은 사람은 삐딱한 시선이 있지 않으냐. 자기가 사유도 많이 하고, 자기 주관과 안 맞으면 부딪히고 본다. 부싯돌처럼 세상과 부딪혀 보고, 스파크를 팍팍 냈다"고 말했다.
신해철이 세상을 떠난 지 10년을 맞아 저자가 고인과 진행한 가상 인터뷰도 담겼다.
목선재. 320쪽.
▲ 눈치 없는 평론가 = 서정민갑 지음.
20여년 동안 '대중음악의견가'로 살아온 저자가 쓰기, 듣기, 생활에 관해 풀어놨다.
저자는 자신의 평론을 '객관적인 무엇'으로 포장하기 싫어 스스로를 대중음악평론가가 아닌 대중음악의견가라고 소개한다.
그는 음악 평론에 대해 단순히 음악의 의도, 표현, 의미, 차별성,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것을 넘어 '음악인이 내놓은 소리와 이야기가 지금의 사회에서 어떤 가치가 있는지 따져보고 헤아리는 것'까지 포함한다고 정의한다. 저자는 이를 통해 자신이 들여다보고자 하는 것을 '소리의 무게'라고 표현했다.
그는 쓰면서 듣기 : 평론, 노동에 관하여', '들으면서 생활하기 : 음악, 예술에 관하여', '생활하면서 다시 쓰기 : 세상, 삶에 관하여' 등으로 나눠 자신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전달했다.
오월의봄. 2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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