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22.3㎜·성산 225.8㎜·한라산 진달래밭 268.5㎜·삼각봉 258.5㎜
제주·성산·고산 일 강수량 11월 중 최다…도로·주택 침수, 하수 역류 등 피해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전지혜 백나용 기자 = 1일 제주에 기록적인 '11월 폭우'가 내려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1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현재 추자도(호우주의보)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날 오후 9시 제21호 태풍 '콩레이'는 중국 상하이 동남동쪽 약 190㎞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했지만, 그 영향으로 제주도 전역엔 시간당 10∼20㎜의 강한 비가 내리고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또한 육상 전역에는 강풍주의보, 제주도 전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각각 내려진 상태다.
오후 10시 현재 제주(북부·제주기상청) 지점의 일 강수량은 222.3㎜로, 1923년 이 지점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월 기록으로는 101년 만에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2011년 11월 18일의 102㎜다.
성산(동부)도 일 강수량이 현재 225.8㎜로 종전 기록(1997년 11월 25일, 150㎜)을 넘어 관측 이래 최고치다.
고산(서부)은 일 강수량이 133.3㎜로 1997년 11월 25일의 종전 최고치 126.2㎜을 넘어섰다.
다른 곳의 일 강수량은 서귀포(남부) 121.3㎜, 산천단 268.5㎜, 오등 236.5㎜, 와산 218.5㎜ 등이다.
한라산은 진달래밭 268.5㎜, 삼각봉 258.5㎜, 성판악 248.0㎜, 윗세오름 210.0㎜ 등의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거센 비바람 속 침수 등 피해도 잇따랐다.
오전 9시 12분과 오후 1시 26분께 서귀포시 법환동과 남원읍 밭에서 각각 나무가 쓰러져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오후 2시 48분께 제주시 영평동 한 주택 마당이 침수되고, 비슷한 시각 애월읍 한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소방 당국이 출동했다.
이외에도 차량과 건물이 침수되고, 하수구가 역류하고, 배수로가 막히는 등 오후 10시까지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기상특보 관련 신고 19건이 접수됐다.
기상 악화로 이날 한라산 탐방은 전면 통제됐다.
기상청은 태풍은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됐으나 2일 새벽 6시까지 시간당 20∼30㎜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2일 오후 3시∼6시까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바람도 순간풍속 초속 20m(산지 초속 25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
해상에도 오는 3일까지 바람이 강하게 불고 물결이 2∼5.5m 높이로 매우 높게 일겠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제주도는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해안가, 낙석 위험 지역 등에 접근하지 말고 저지대 침수 등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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