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허가받지 않은 일"…美서 AI 모델 대중 공개 문제 논쟁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이 '사용 규정'에 위배되는데도 불구하고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인공지능(AI) 모델 '라마'(Llama)를 이용해 군사용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핵심 연구기관 군사과학원(AMS) 등에 소속된 중국 연구원 6명은 지난 6월 발표한 논문에서 라마 초기 버전을 '챗비트'(ChatBIT)의 기반으로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챗비트는 군사 분야 대화와 질의응답 작업에 최적화되고 미세조정됐으며, 미래에는 전략 계획과 시뮬레이션 훈련, 지휘부 의사결정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써니 청 제임스타운재단 부연구위원은 "중국군 전문가들이 오픈소스 대형언어모델(LLM), 특히 메타 LLM을 군사적 목적으로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활용하려고 시도해왔다는 실질적 증거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메타의 라마 등 AI 모델 사용 규정에는 군사와 전쟁, 핵 산업 또는 응용 분야, 간첩 활동, 미국 방위 수출 통제의 적용을 받는 기타 활동은 물론 무기 개발과 폭력 조장 및 선동 콘텐츠를 위한 모델 사용은 금지된다고 나와 있다.
다만, 라마가 오픈소스여서 메타가 단속할 수 있는 수단은 제한적이다.
몰리 몽고메리 메타 공공정책 책임자는 로이터에 "중국군의 우리 모델 사용은 허가받지 않은 일이며, 사용 정책에 위배된다"면서 오용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국가안보 및 기술 분야에서는 메타 같은 회사가 자사 AI 모델을 대중에 공개해야 하는지에 대해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