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미제로 남았던 '삼전동 방화 살인 사건'에 대해 파헤친다.
2일 방송되는 SBS 사시/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여 년간 미제로 남아있던 '삼전동 방화 살인 사건'을 다시 들여다본다. 비극적 화재 사건의 이면에는 한식뷔페를 운영하며 인심 좋은 사장으로 알려졌던 박 씨가 중심에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강동구의 한 시장에서 한식뷔페를 운영하며 넉넉한 인심과 손맛으로 이름을 알렸던 사장 박 씨는 지난해 어버이날 동네 어르신 300명에게 무료 삼계탕을 대접하며 모범 구민 표창장을 받기까지 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박 씨는 돌연 시장에서 사라졌고, 그에게 물품 대금을 받지 못한 피해자와 돈을 빌려준 이들로 인해 경찰에 고발된 사건들이 속속 드러났다. 신고자는 무려 10명, 피해 금액은 약 4억 5천만 원에 달했다.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된 박 씨는 잠적 9개월 만인 지난 8월 경찰에 검거되었으나, 놀랍게도 그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박 씨는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던 2003년 '삼전동 방화 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도 지목된 상태였다.
문제의 사건은 2003년 4월 6일 새벽 1시 40분경,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 위치한 다세대 주택 반지하에서 발생한 화재에서 시작됐다. 화재 발생 직후 불은 곧 진압되었으나, 그 안에서 처참한 모습으로 피살된 전오도(25세), 전다영(22세) 남매와 다영 씨의 약혼자 김진욱(가명, 29세) 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들은 흉기에 찔린 채 숨진 상태로 서로 다른 방에서 발견되어 충격을 안겼다.
특히 이날 사건 발생 불과 몇 시간 전, 피해자 세 사람은 상견례를 마친 상태였다. 그런데 상견례 자리에 동석했던 이들이 모두 사건 당일 아침 일찍 집으로 돌아갔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남아 마지막으로 세 사람을 목격했던 이는 다름 아닌 다영 씨의 어머니 박 씨였다.
사건이 발생한 그날, 박 씨는 새벽 0시 반 무렵 집에 돌아와 자녀와 잠시 대화를 나눈 뒤 1시경 찜질방에 가겠다며 집을 나섰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그의 전 내연남 김 씨는 미심쩍은 진술을 했다. 그는 "박 씨가 새벽 2시경 갑자기 자신의 집에 찾아왔다"며, "이로 인해 박 씨의 행적에 1시간의 공백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이 1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제작진은 박 씨의 알리바이를 두고 그가 무고한 자녀를 잃은 억울한 어머니인지, 혹은 예비 사위마저 살해한 비정한 범인인지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건을 다시 재조명한다.
과연 20년간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 '삼전동 방화 살인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이 사건을 둘러싼 진실과 거짓을 추적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오는 11월 2일 토요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