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에 빠진 전통제약사들…미용기기 사업 눈독

뷰어스 2024-11-02 00:00:28

사진=동국제약


의약품을 주로 취급하던 전통제약사들이 미용기기 등 뷰티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K-뷰티의 위상이 글로벌로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제약사들은 기존 의약품 연구개발(R&D)과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수익성이 높은 뷰티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지난 9월 미용 의료기기 기업 하이로닉의 지분 57.8%를 취득하며 미용의료기기 시장진출을 예고했다. 하이로닉은 고강도 집속 초음파(HIFU), 고주파(RF) 기반의 피부미용 의료기기 개발·제조·판매 기업이다. 현재 병원용, 개인용 의료 미용 기기 등의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회사 측은 구주 838만여주와 신주 558만여주 등을 모두 1600억원 규모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후 실사 등을 거쳐 12월 중 거래를 종료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동화약품은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년 전 센텔리안24를 론칭하며 화장품 사업에서 큰 성공을 맛 본 동국제약은 지난 5월 미용기기를 포함한 중소형 가전제품을 개발·생산하는 위드닉스를 인수했다. 그동안 위탁생산을 통해서만 미용기기 사업을 전개해온 동국제약은 위드닉스 인수로 자체 개발·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지난 10월에는 화장품 연구개발 및 수출 전문 ODM 기업인 리봄화장품을 인수했다. 동국제약은 리봄화장품을 활용, 화장품 직접 생산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유한양행은 7월 성우전자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더마 코스메틱과 미용 의료기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회사 측은 제약·바이오와 전자부품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 중인 더마코스메틱 및 의료·미용기기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미용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24년 178억 달러(약 23조5000억원)에서 2030년 1457억 달러(약 192조5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화장품이나 미용기기 등 뷰티사업에 진입하는 제약사들은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가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제약사들 역시 그 후광 효과를 보기 위해 기업 인수 등 적극적으로 시장에 나서고 있다”며 ”기존 제약분야의 기술력을 이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동시에 수익성이 높다는 점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