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유럽 동화 속 서커스장이 더현대 서울에 등장했다. 알록달록한 열기구와 춤추는 곰, 자전거를 타는 토끼 등 다양한 서커스 묘기들이 백화점 한가운데 펼쳐진다.
현대백화점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을 비롯한 전국 15개 점포를 ‘움직이는 대극장(LE GRAND THEATRE)’ 콘셉트로 꾸민다고 1일 밝혔다.
올해는 주인공인 아기곰 해리가 최고의 쇼를 펼치는 대극장을 찾기 위해 열기구에 몸을 싣고 하늘 높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날 방문한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는 1만여개의 조명으로 장식된 11채의 서커스 극장을 마련했다. 또 높이 7m, 너비 5m 열기구 모형 대형 에어벌룬 6개가 천장 가까이 띄워져 있었다.
회사에 따르면 6개의 에어벌룬은 파스텔 색상과 로코코 양식으로 제작했다. 6개는 각각 6대륙(아시아·유럽·북아메리카·남아메리카·아프리카·오세아니아)의 평화를 상징한다.
서커스 극장은 마술 극장, 묘기 극장, 음악 극장, 대극장과 상점들로 구성돼 있다. 이번 연출의 하이라이트인 대극장에는 높이 8m의 대형 회전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등장, 현대백화점 15개점을 상징하는 15개의 캐릭터가 동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극장은 텐트로 만들어져 실제 서커스장에 온 것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단순히 세워놓는 전시가 아닌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조형물)를 활용, 곰과 토끼, 코끼리 등의 동물들이 실제 묘기를 펼치는 것 같은 퍼포먼스를 구현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시대적 배경은 18세기 유럽이다”라며 “당시(1730~1760년) 유행했던 예술 양식인 로코코·바로코를 구현하기 위해 화려한 색채와 곡선으로 장식된 서커스 극장과 열기구, 마차들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이곳에서 PB(자체 브랜드) 상품들을 판매한다. 지난해 주요 5개점에서 선보였던 크리스마스 팝업스토어 ‘해리 상점’은 올해 15곳으로 대폭 늘렸다. 해리 곰인형, 키링, 머그컵, 데코 오너먼트 등 다양한 상품들로 구성됐다.
내부 곳곳에 다양한 팝업스토어도 운영한다.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세실앤세드릭’은 오는 28일까지, 퍼퓸숍 ‘블뤼떼’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연다. 프리미엄 식품점 ‘프티팔레’와 영국, 일본에서 수입한 인테리어 소품을 판매하는 ‘도버빌리지’도 만나볼 수 있다.
더현대서울은 안전을 위해 현장 예약 인원을 최대 200명 수준으로 운영하고, 네이버를 통해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앞서 진행된 1차 예약은 3만여명이 몰리면서 14분 만에 마감됐다. 오는 7일 2차 예약을 받을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기곰 해리가 마침내 대극장을 찾고 크리스마스 쇼를 관람하며 모두가 행복해 한다는 결말처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으로 분열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희망’, ‘사랑’, 평화’, ‘행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