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급 처우 개선 요구도 잇따라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최근 인천에서 초등학교 특수교사가 숨진 것과 관련해 고인이 격무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나오며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1일 인천시교육청 앞에는 숨진 A 교사를 추모하는 분향소가 들어섰고 주변으로는 근조화환 160여개가 빈 곳을 가득 채웠다.
전국 각지의 동료 교사들이 보낸 근조화환에는 '특수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와 같은 추모 문구가 적혔다.
또 '열악한 특수학급 처우를 개선하라', '특수교사 갈아 넣은 교육청은 각성하라' 등 교육 당국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담겼다.
경기 수원에서 온 특수교사 이모(34)씨는 "나 역시 고된 업무에도 도움을 받지 못하고 힘들게 교직 생활을 했던 기억이 떠올라 분향소를 찾았다"며 "함께 있었다면 도움이 됐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8시께 인천 모 초등학교 소속 30대 A 교사가 미추홀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특수교육계는 A 교사가 최근까지 중증 장애 학생 4명을 비롯해 특수교육 대상 학생 8명으로 구성된 학급을 맡아 격무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현행 특수교육법상 초등학교 특수학급 1개 반의 정원은 6명이다.
이 초등학교는 원래 특수교사 2명이 각각 특수학급 1개 반을 운영했지만, 올해 초 특수학급 전체 학생 수가 6명으로 줄며 A 교사가 1개 반을 전담하게 됐다.
그러나 지난 3월 특수교육 대상 학생 1명이 새로 들어와 과밀학급이 됐고 8월에 학생 1명이 추가로 전입해 학급 인원이 모두 8명으로 늘었다.
A 교사는 자신이 맡은 학생 8명 외에도 통합학급에 있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 6명을 수시로 지도하며 행정 업무를 함께 처리해왔다.
그는 임용 5년 차 미만의 특수교사이며 내년에 결혼을 앞두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시교육청은 학교 측 인력 증원 요청에 따라 장애학생 지원 인력 2명과 특수교육 대상 학생 보조 인력 1명 등 3명을 차례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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