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사 재고조정, 가동률 하락…"4분기는 핵심고객 JV 가동에 판매 증가 기대"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김아람 기자 = 이차전지용 동박을 생산하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전기차(EV) 시장 둔화 여파로 올해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천114억원, 영업손실 317억원, 당기순이익 65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유럽 시장 전기차 판매 부진에 따른 고객사 재고조정 영향으로 판매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영업손익은 국내 익산공장과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증가, 재고평가 손실 및 말레이시아 현지 환율 변동성 등의 영향에 적자 전환했다.
오는 4분기 실적은 유럽 고객사 재고조정 영향으로 수요 회복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핵심고객의 북미 합작법인(JV) 공장 조기 가동과 북미 EV 시장 활성화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핵심고객은 삼성SDI로, 양사는 장기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삼성SDI와 미국 스텔란티스의 합작사인 스타플러스 에너지(SPE) 생산공장은 올해 12월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이사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4분기에는 핵심고객의 북미 JV 공장 양산을 기점으로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내년에는 북미 판매량이 올해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EV 동박 판매량의 북미 시장 비중도 2023년 10%에서 2024년 30%까지 증가하고, 2025년에는 40%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핵심고객 북미 공장 양산과 더불어 유럽 지역의 EV 보조금 재개와 다수의 EV 모델 출시 효과, 현지 OEM에 신규 물량 공급 등으로 내년에 동박 판매량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망했다.
회사 측은 차세대 4680 원통형 배터리에 들어가는 하이엔드 동박 공급도 주요 고객사와 논의 중이다.
이와 관련해 김연섭 대표이사는 "일부 고객사 퀄(품질) 테스트는 이미 통과했고, 나머지 고객사는 내년 상반기에 테스트 완료를 예상한다"며 "2025년 고객사 양산 시점에 초기물량 선행 판매를 진행하고자 하며, 2026년부터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인공지능(AI) 가속기용으로 쓰이는 네트워크용 초저조도 동박(HVLP) 중 고속 신호 전송 효율이 우수한 'HVLP4'를 개발했다.
HVLP4는 이번 4분기에 초도 양산을 시작해 내년 1분기부터 고객사에 본격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다음 세대 제품인 'HVLP5', 'HVLP6'도 개발 완료해 국내외 고객사 퀄 테스트 진행 중이다.
김연섭 대표이사는 "예측하기 어려운 시장 환경이지만 기술 개발을 통한 내실 강화와 지속 성장 중인 북미 시장의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고객사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해 동박 기술 및 차세대 소재 리더십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하는 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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