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 남부 미시시피주(州)의 총기 사망률이 3년 넘게 사실상 무정부 상태인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의 두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보건정책 연구재단인 코먼웰스 펀드는 최근 미국 각주의 총기 사망률과 세계 각국의 총기 사망률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시시피의 경우 지난 2022년 10만 명당 총기로 인한 사망자 수는 28.5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아이티의 2021년 10만 명당 총기로 인한 사망자 수는 15.12명이었다.
아이티는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피살 이후 정부의 행정력이 무력화되고 갱단의 약탈과 폭력이 계속되고 있다.
미시시피가 미국 50개 주 중에서 가장 가난한 주라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높은 수치라는 지적이다.
미시시피와 인접한 루이지애나(28.2명)와 앨라배마(24.7명)주의 총기 사망률도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루이지애나와 앨라배마주의 총기 사망률은 마약 카르텔의 발호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멕시코(23.33명)보다 높았다.
몬태나(21.2명)와 알래스카(21.1명)주의 총기 사망률은 역시 마약 카르텔 문제가 심각한 콜롬비아(20.11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체의 총기 사망률은 10만명 당 13.5명으로 이라크(9.14명)보다 높았다.
미국의 총기 사망률 집계에는 총기 난사 등 범죄에 따른 사망 외에도 총기 오발 사고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도 포함된다.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 에번 구머스는 "미국의 총기 사망률이 일부 분쟁국보다 높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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