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등 대주주 3자연합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한미사이언스의 소액주주연대는 대주주 3자연합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소액주주연대는 선언문에서 “상속세가 해결되지 않는 한 오버행 이슈는 해결될 수 없고 주가상승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따라서, 상속세 납부가 어느 정도 됐는지 확인하는 것은 중요한 사항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이어 “주주연대가 공시와 기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형제측은 환매계약 및 대여금을 포함하면 각각 약 2000억 내외 감당하기 어려운 과도한 수준의 부채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임종윤 사장은 임주현 부회장 대여금 미상환으로 인해 주식 등 재산에 가압류도 걸려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면에, 모녀측은 신동국 회장과의 주식매매계약을 통해 자체적으로 상속세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따라서 상속세 해결을 통한 오버행 이슈해결 의지가 모녀측이 높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소액주주연대는 임종윤 사내이사의 대응에 대해 아쉬움도 표출했다. 이들은 대주주 3자연합과 형제연합 양측의 서면답변서를 요청하고 답변서를 받는 과정에서 임종윤 사내이사의 친필 사인만 누락됐다고 지적했다. 또, 임종윤 사내이사에게 직접적으로 질의한 3월 주총에서의 약속 등에 대한 답변도 받을 수 없었다고도 했다.
반면 소액주주연대는 신동국 회장에 대해서는 진정성을 느꼈다고 했다. 앞서 소액주주연대는 지난달 30일 신 회장과 간담회를 진행한 바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신 회장은 간담회를 통해 수십년간 고 임성기 창업회장과의 인연을 회고하며 2015년에도 주식을 팔지 않았던 한미약품그룹에 대한 진정성과 계획을 밝혔다”며 “지난 7월 1644억의 사재를 동원해 모녀의 상속세를 해결하는 행동력을 보여줬다”고 했다.
소액주주가 이같은 지지선언을 하면서 대주주 3자연합은 오는 28일 열리는 임시 주총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됐다. 소액주주연대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약 2.26%로 평가된다.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이사 정원을 11인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 △신규 이사 2인(신동국 회장, 임주현 부회장) 선임의 건 △감액 배당 안건을 다룬다.
관건은 정관 변경 안건이 임시주총에서 통과될지 여부다. 정관변경은 특별결의 안건으로 출석 의결권 3분의 2 찬성이 필요하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3자 연합 계획대로 정관 변경이 이뤄지고, 신 회장과 임 부회장이 이사회에 진입한다면, 형제측 인사 5명보다 3자 연합 인사가 많아져, 이사회 구도가 역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