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계열의 KIS자산평가가 온실가스 고배출 산업이 이용할 수 있는 녹색전환금융과 탄소배출권 자산평가에 관한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KIS자산평가는 오는 20일 오후 3시부터 콘래드 서울 호텔 파크볼룸에서 ‘고배출 산업의 녹색 전환금융과 탄소배출권 자산평가’ 컨퍼런스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2000년 6월 설립된 KIS자산평가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지분을 인수한 채권평가 전문기관이다.
미국과 유럽이 탄소배출을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설정하며 탄소금융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단일 기업만으론 비용을 충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령, EU는 2026년 철강부문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를 도입한다. 이를 극복하려면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확보해야 하는데 약 54조 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비용은 포스코나 현대제철소, 세아제강 등 한국 철강업계가 부담하기엔 무리한 크기다.
그래서 탄소금융을 통해 수소환원제철 등 탄소저감기술의 시장가를 낮추는 금융해법이 필요한 상황이다.
탄소금융의 필요성을 직시한 KIS자산평가는 ESG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자리에서 한국의 탄소 고배출 산업의 지속가능한 전환을 촉진하고 탄소배출권 자산평가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다.
행사엔 무디스 아태본부의 웬디 청 부사장(Managing Director)와 국민의힘 김소희 의원이 참석해 축사를 한다. KIS자산평가 윤기 대표이사가 개회사를 진행한다.
세션에선 한국신용평가, 무디스, KIS자산평가 담당자들이 차례로 발표를 한다.
첫번째 세션에선 한국신용평가 조병준 실장이 나서 ‘전환금융,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자본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제로 강의한다.
두번째 세션에선 무디스의 이석준 이사가 ‘해외 전환 금융 현황과 유의사항’을 발표한다.
세번째 세션에선 KIS자산평가가의 박용진 ESG본부장이 ‘국내의 자발적 탄소배출권 자산평가’에 대해 발표한다.
네번째 세션에선 청중들이 발표자들에게 궁금한 점을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이 가운데 주목받고 있는 부문은 자발적 탄소시장(VCM)이다.
VCM은 한국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민간 주도의 탄소시장이다.
해외에선 국제항공기구(ICAO)가 Verra와 같은 민관기관에 탄소감축에 관해 자문을 구하는 등 민간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탄소감축을 주도하는 VCM이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에선 한국표준협회 등이 VCM을 연구하며 관련 제도를 정착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좀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래서 KIS자산평가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에서 탄소금융을 소개하고 주요 방법론으로 VCM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박용진 KIS자산평가 ESG본부장은 “탄소전환금융이 지속가능한 미래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한국에서 VCM이 처한 상황을 보정해 탄소감축 평가와 회계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투자 기관을 위해 적정 가격을 산정하고 VCM에 대한 정확한 가치평가로 투자 의사 결정을 돕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