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문화사업단,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독립유공자 후손 포함
양양 낙산사 템플스테이·사찰음식 만들기 등 다양한 불교문화 체험
(양양=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증조부의 나라는 처음 와봅니다."
카자흐스탄에 거주하는 재외동포(고려인)를 초청해 한국 불교문화를 알리는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지난 28일부터 사흘간 양양 낙산사에 카자흐스탄 재외동포(고려인) 20명을 초청해 템플스테이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가 더욱 뜻깊은 이유는 참가자 중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의 증손녀, 민긍호 선생의 증손녀와 증손자 등 독립유공자 후손 7명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참가자들은 지난 28일 오후 양양 낙산사에 입소했다.
"온몸에 힘을 빼고, 파도 소리에 귀 기울여보세요"
이들은 낙산사 홍련암에서 진행한 파도 명상을 비롯해 마음 연꽃 명상, 맥놀이 명상, 바닷길 걷기 명상 등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해 심신을 다스렸다.
또 108 염주 꿰기, 차담 및 즉문즉설 등 불교문화 체험도 했다.
민긍호 의병장의 증손녀 김 디아나씨는 이번이 한국 첫 방문이다.
민긍호 의병장은 일본에 의해 대한제국 군대가 강제 해산된 1907년 강원도 일대에서 의병을 규합해 무장봉기에 나섰다.
이후 100여차례 전투를 통해 일본군에 큰 타격을 입혔으나, 1908년 2월 29일 치악산 강림 등자치 전투에서 순국했다.
김씨는 "한국에는 처음 와보는데 아름다운 풍경과 명소를 볼 수 있어 좋았다"며 "사진으로만 보던 증조부의 나라를 실제로 볼 수 있어서 더욱 뜻깊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30일 오전 양양 낙산사를 떠나 서울로 향했다.
이후 한국 사찰음식 체험관, 현충원, 경복궁, 남산타워 등을 둘러본 뒤 다음 달 1일 출국한다.
불교문화사업단은 국위 선양과 문화 외교를 위해 이번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만당 스님은 이날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을 통해 독립유공자 후손과 재외동포에 한국 전통문화를 소개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글로벌 OTA(온라인 여행사)와 여행사 등에서 관심을 가지는 만큼 방한 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