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기자회견 통해 결과 설명 예정
(워싱턴=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북한의 러시아를 위한 파병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로 한반도 및 글로벌 정세가 엄중해진 가운데 한국과 미국의 외교·국방 장관이 공동 대응 논의를 위해 만났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김용현 국방부 장관,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제6차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한미 2+2 장관회의는 2021년 한국에서 5차 회의가 열린 뒤 3년 만에 개최됐다.
양국 장관들은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위해 군대를 보낸 데 이어 이날 신형 ICBM을 발사하는 등 긴장이 고조된 최근 한반도 안보 정세를 평가하고 대북 정책 공조를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 국방부에서 한미 국방장관이 만나 개최한 제56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는 김 장관과 오스틴 장관이 북한의 파병을 "한목소리로 가장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SCM 직후 북한은 ICBM을 발사했다. 이번 ICBM은 비행시간(86분)과 최고 고도(7천㎞ 이상)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고체연료 ICBM인 화성-18형의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이 미사일을 통해 북한은 닷새 남은 미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이번 외교·국방 2+2 회의에서는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뿐 아니라 가속하는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 방안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장관들은 회의 뒤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기자회견도 개최할 예정이다. 한미가 북한의 러시아 파병 및 불법적인 ICBM 발사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조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별도의 한미 외교장관회담도 개최해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북한 문제 관련 한미 간 공조 방안을 협의한다.
조 장관과 김 장관은 미국 일정을 마친 뒤 캐나다 오타와를 방문해 멜라니 졸리 외교장관, 빌 블레어 국방장관과 함께 내달 1일 제1차 한국·캐나다 2+2 장관회의를 개최한다.
한국이 2+2 장관회의를 갖는 건 미국, 호주에 이어 캐나다가 3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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