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대전 유성구 공공도서관, 제2의 계룡문고 사태 막는다

데일리한국 2024-10-27 09:11:26
대전 유성구 도서관 현황도. 사진=대전 유성구 제공 대전 유성구 도서관 현황도. 사진=대전 유성구 제공

[대전=데일리한국 선치영 기자] 대전 유성구(구청장 정용래)는 1993년 유성도서관 개관을 시작으로, 30년간 9개의 공공도서관을 건립했다. 현재 유성구에서 운영 중인 공공도서관은 총 9개소(△노은 △아가랑 △원신흥 △유성 △진잠 △구즉 △구암 △관평 △전민)로, 대전시 5개구 중 최다 공공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개관을 앞둔 용산도서관을 포함하면 대전시 공공도서관의 약 40%가 유성구에 있는 것이다.

공공도서관 이용자 수는 연간 관외 대출이용자 약 37만명으로 대전 5개구 중 1위이다. 이러한 높은 도서관 이용률은 △지속적인 도서관 확충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 운영 △자체 독서문화축제 개최 △상호대차 서비스‘책두레’실시 등 독서율을 높이기 위한 유성구의 노력의 결실이다.

유성구 공공도서관은 풍부한 도서관 인프라와 높은 독서 인구를 바탕으로 신규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먼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으로 문학과 출판계에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유성구 고유 책 축제인 ‘유성 독서대전’의 개최 규모를 확대해 독서 인구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

또한 지역사회 협력 프로그램 신설, 신기술 융합 도서관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도서관, 시대·환경적 변화에 선진적으로 대응하는 미래형 도서관으로 발돋움 할 예정이다.

2024 대전유성구 한국지역도서전·유성 독서대전 행사 모습. 사진=대전 유성구 제공 2024 대전유성구 한국지역도서전·유성 독서대전 행사 모습. 사진=대전 유성구 제공

◇ 제2의 계룡문고 사태 막는다...‘유성 독서대전’규모 확대 등 지역서점·출판계 지원사격

지난 10월 11일부터 3일간 ‘2024 유성구 한국지역도서전·유성 독서대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전국 단위 순회행사인 한국지역도서전과 유성구 고유의 책 축제인 유성 독서대전 동시 개최로, 지역작가와 유명저자 초청 강연, 개최 도시 특별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는 지역서점·출판사 60여개소가 참여해 도서 판매 부스를 운영해 직접 경제효과 창출은 물론,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출판·서점들에게 소통의 장을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 특히 개막 전날 전해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으로 많은 시민들이 방문해 지역서점과 출판사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유성구는 ‘2024 한국지역도서전·유성 독서대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계기로 ‘유성 독서대전’을 전국 규모로 확대해 △지역작가 프로그램 발굴 △지역서점 ·출판 판매부스 운영 △판매부스 내 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 다양한 제도를 통해 지역서점·출판계에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역상생형 독서문화축제를 만들고, 독서 저변 인구를 확대해 지역 상생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유성구는 독서대전 사전 행사이자 주민참여예산 선정 사업으로, 책 읽는 지역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공원과 천변 등 자연 속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야외 도서관 행사인 ‘유성 북크닉’을 내년 봄(4~5월)에 개최할 예정이다.

책 읽어주는 로봇 루카. 사진=대전 유성구 제공 책 읽어주는 로봇 루카. 사진=대전 유성구 제공

◇ 진잠향교·노인복지회관·지역서점 등 지역사회 협력 프로그램 신설

유성구는 지역의 문화재, 유관기관, 지역서점을 적극 활용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공공도서관의 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역사회 협력 프로그램으로 △지역 내 문화재인 진잠향교와 전통을 주제로 향교 답사, 전통 예절 체험, 효인성 교육 등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진잠에는 향교가 있어요’ △노인복지관과 협력해 그림책 읽어주기 방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시니어 책친구 : 유(儒)북(BOOK)이’ △도서관과 지역서점이 협업해 저자 초청 강연과 북큐레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서(書)로 좋은 우리, 지역서점과 만나다’를 운영할 계획이다.

용산도서관 투시도. 사진=대전 유성구 제공 용산도서관 투시도. 사진=대전 유성구 제공

◇ 시대변화를 선도하는 유성구 도서관, 신규 사업 추진 박차

유성구는 시대적·환경적 변화에 발맞춰 도서관 역량 강화에 나선다. 먼저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맞는 도서관의 역할·기능과 발전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도서관 발전 연구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과학도시 유성에 걸맞은 신기술 활용 서비스로 비전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책 읽어주는 로봇 루카’를 운영해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으며 소통하는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 시민을 위한 편안한 쉼터, 용산도서관 개관

유성구는 용산도서관(용산동 370-7번지, 검제들 공원 내)을 2025년도 상반기에 개관해 도서관을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 주민들이 교류하고 휴식할 수 있는 쉼터로 제공할 계획이다.

용산도서관은 연면적 1914㎡의 지상 2층 건물로, 1층에는 종합자료실과 유아·어린이자료실이, 2층에는 마을커뮤니티센터와 디지털전환센터, 프로그램실 등 복합적인 지식문화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지난 30년 유성구 도서관 인프라 확충으로 도서관 중심 도시, 책 읽는 문화도시로의 발판을 마련했듯이, 앞으로는 유성구 독서문화 진흥 정책을 통해 독서가치 공유 및 독자확대, 지역 서점 및 출판계가 활성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