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포기에 7천원...김장철 겁나는 배춧값

데일리한국 2024-10-27 09:51:13
광주 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 내 한 도매점에 진열된 배추. 사진=연합뉴스 제공 광주 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 내 한 도매점에 진열된 배추. 사진=연합뉴스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 강세가 이어진다. 최근 하락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평년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 물량 부족에 김치업체들도 공급을 줄인 것으로 파악된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배추 평균 소매가격은 포기당 7087원으로 조사됐다. 평년 대비 44%,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비싸다. 평년 가격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을 계산한 것이다.

가을배추가 본격 출하되기 전 일시적인 공급 부족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긴 폭염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여름철 생산되는 고랭지·준고랭지 배추 작황이 부진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김치업체들은 물량 부족 속에 품질 기준에 적합한 배추를 찾기 어려워지면서 일부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거나 배송을 늦추고 있다.

'종가 김치'로 잘 알려진 대상은 최근 자사몰 '정원e샵'에서 판매 및 배송 정상화 시점을 다음달 초로 안내했다. 당초 이달 중순부터 정상판매한다고 공지했다가 시점을 미뤘다. CJ제일제당은 자사몰 'CJ더마켓'에서 비비고 포기김치, 백김치 등 일부 제품을 '일시 품절'로 두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김장철이 시작되는 다음달부터 배추 공급이 늘고 가격도 평년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락시장 평균 도매가격은 이달 상순 배추 한 포기에 9299원이었지만, 지난 21∼25일 평균 4761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김장이 시작되는 11월 이후 더 안정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도 "11월 물량이 많아지며 가격이 내려가고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김장철 성수기에 배추 2만4000톤과 무 9100톤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동시에 마트와 전통시장 등의 할인 행사도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