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2사 만루-점프 세리머니까지’… '만루포' 김태군, 2017 이범호 보였다

스포츠한국 2024-10-26 17:17:51

[대구=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상황,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까지 모두 똑같았다. KIA 타이거즈 김태군이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 홈런을 쳤던 이범호 KIA 감독을 연상케 하는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팀에게 승리를 안겼다.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김태군은 26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9번타자 겸 포수로 나와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 1삼진을 기록했다. KIA는 김태군의 홈런으로 9-2 승리를 거뒀다.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모두 가져갔던 KIA는 3차전에서 삼성에 일격을 당했다. 이성규, 김헌곤, 김영웅, 박병호 총 4명에게 솔로포를 맞아 2-4로 패한 것. 이범호 감독이 경기 전 인터뷰에서 “솔로홈런 허용은 괜찮다”고 말했으나 결국 너무 많은 홈런을 맞으며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KIA는 4차전 설욕을 위해 경기 초반부터 이를 갈았다.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을 끈질기게 공략하며 투구수를 늘린 것. KIA 타선의 매서운 타격감에 원태인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끊임없이 원태인을 괴롭혔던 KIA는 3회초 빅이닝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김선빈의 좌전 안타를 시작으로 김도영 볼넷, 나성범의 우전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2타점 적시타로 3-0으로 달아났다. 

소크라테스 브리토(오른쪽). ⓒ연합뉴스 소크라테스 브리토(오른쪽). ⓒ연합뉴스

KIA는 계속되는 공격에서 최원준의 희생번트와 이창진의 볼넷으로 다시 한번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삼성은 결국 김태군 타석에서 원태인을 내리고 송은범을 마운드에 올렸다.

미소를 지은 쪽은 김태군이었다. 김태군은 송은범의 몸쪽 높은 시속 135km 슬라이더를 통타해 비거리 122m 좌월 만루포를 작렬했다. 한국시리즈 역대 5번째이자 포스트시즌 통산 20번째 만루홈런. 김태군 개인 통산 첫 만루홈런이었다. 김태군은 홈런을 친 후 박수를 친 뒤 점프하며 1루 베이스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 전까지 마지막 한국시리즈 만루홈런의 주인공은 현재 KIA 감독을 맡고 있는 이범호였다. 이범호 감독은 KIA 시절인 2017년 10월30일 3회초 2사 만루에서 두산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기록했다. KIA는 5차전을 승리하고 V12를 달성했다. 이범호 감독 역시 당시 홈런 직후 김태군과 비슷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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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이범호의 만루홈런으로 우승에 성공한 KIA. 7년이 흐른 2024년, 다시 한번 만루홈런으로 우승의 8부 능선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