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 품은’ 김태군 “백업포수 역할 분해 4~5년 혹독히 준비… 꼭 우승할것”

스포츠한국 2024-10-26 18:16:52

[대구=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KIA 타이거즈 김태군이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여줬다.

김태군(오른쪽).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김태군(오른쪽).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김태군은 26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9번타자 겸 포수로 나와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 1삼진을 기록했다. KIA는 김태군의 홈런으로 9-2 승리를 거뒀다.

KIA는 3차전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경기 초반부터 이를 갈았다.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을 끈질기게 공략하며 투구수를 늘린 것. KIA 타선의 매서운 타격감에 원태인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KIA는 3회초 빅이닝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김선빈의 좌전 안타를 시작으로 김도영 볼넷, 나성범의 우전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2타점 적시타로 3-0으로 달아났다.

KIA는 계속되는 공격에서 최원준의 희생번트와 이창진의 볼넷으로 다시 한번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삼성은 결국 김태군 타석에서 원태인을 내리고 송은범을 마운드에 올렸다. 

미소를 지은 쪽은 김태군이었다. 김태군은 송은범의 몸쪽 높은 시속 135km 슬라이더를 통타해 비거리 122m 좌월 만루포를 작렬했다. 한국시리즈 역대 5번째이자 포스트시즌 통산 20번째 만루홈런. 김태군 개인 통산 첫 만루홈런이었다. 김태군은 홈런을 친 후 박수를 친 뒤 점프하며 1루 베이스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김태군은 이날 4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김태군. ⓒ연합뉴스 김태군. ⓒ연합뉴스

김태군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데뷔 첫 만루홈런인데 그게 중요한 시리즈에 나와 감사하다. 치는 순간 넘어갔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제발 나가지 말라고 생각했다. 너무 기뻤다”며 함박웃음을 보였다.

그러면서 “4~5년 전부터 타격에 대한 기대치가 스스로 낮아졌다. 주위 시선들도 다 그랬다. 더 이상 식물이 아니라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연습 과정이 스스로 혹독하고 힘들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과정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덕분에 지금 결과가 나왔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태군은 지난 2020시즌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한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단, 4년전에는 양의지에게 밀려 백업포수로 우승의 기쁨을 누려야 했다. 출전 기회도 없었다. 그러나 4년이 흐른 2024년, 김태군은 주연으로 떠올랐다.

김태군은 “1승만 더하면 우승포수가 된다. 우승포수가 되면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군대를 갔다 온 뒤 백업포수가 됐었는데 그것에 대해 분한 마음을 갖고 4~5년 준비했다. 우승포수가 꼭 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