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모습 영정 사진으로 써달라고…" 고 김수미 아들 정명호·며느리 서효림 심경 전해

스포츠한국 2024-10-26 22:35:30
서효림, 고 김수미.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서효림, 고 김수미.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정명호 나팔꽃F&B 이사와 배우 서효림 부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배우 김수미를 그리워하며 비통한 심경을 밝혔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배우 김수미의 아들 정명호 나팔꽃F&B 이사는 "엄마가 워낙 글 쓰는 걸 좋아하시는데, 집에 가서 보니 손으로 써둔 원고들이 꽤 많더라. 책 제목도 미리 정해두셨는데 '안녕히 계세요'였다. 은퇴 후 음식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후배들을 향해 '나도 평생 조연으로 살았던 배우로서 말해주고 싶다. 지금 힘들고 슬럼프가 있더라도 이 바닥은 버티면 언젠가 되니 중간에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도 남겼더라"고 전했다.

엄마의 마지막 요리를 묻는 질문에는 "풀치조림"이라며 "엄마가 가장 잘하는 음식이었고, 최근에 생각나서 해달라고 졸랐더니 '힘들어서 못 해'라고 하시고는 다음 날 바로 만들어서 집에 보내주셨다"고 회상했다.

며느리 서효림은 "결혼할 때도, 이후에도 주변에서 '시어머니 무섭지 않으냐'고 많이 물어봤지만 '우리 엄마가 나(서효림) 더 무서워해'라고 응수하곤 했다"면서 "최근에 엄마가 회사 일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고 힘들어하셨던 건 사실이다. 제가 '엄마, 우리 여배우끼리 얘기해보자. 이대로 무너지면 안 되지. 우리가 쓰러져도 무대에서 쓰러져야지'라고 했더니 '마음은 나도 너무 같은데 몸이 안 따라준다'고 하셨다. 많이 여린 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효림은 "조문 와주신 분들 모두 '황망하다', '어제도 통화했는데', '사흘 후에 보기로 했는데'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하셨다. 늘 동료와 후배, 그중에서도 잘 풀리지 않는 사람들을 먼저 챙기셨다. 음식 한 번 안 받아본 분들이 없더라"며 전했다.

정 이사 부부는 "생전에 늘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영정 사진으로 써달라고 말씀하셨다. 지금도 집에 가면 드라마 재방송 보면서 그대로 계실 것만 같다. 더 잘하지 못해서 후회되고, 그래도 엄마와 만나서 정말 행복했다"면서 애통한 심경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