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서 동급 여학생 ‘딥페이크’ 제작·소지한 중학생들 입건

데일리한국 2024-10-26 11:48:14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신지연 기자] 남양주시의 한 중학교에서 동급생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소지한 중학생들이 적발됐다.

26일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2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A군 등 중학생 4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군 등 2명은 지난해 11월부터 남양주의 한 중학교에서 동급생인 여학생들의 사진을 도용해 딥페이크 불법 합성물을 제작하고 소지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 2명은 A군 등으로부터 딥페이크 영상과 사진 등을 받아 소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피해 학생들은 “자신과 친구들의 딥페이크 음란 영상과 사진을 제작해 여러 명이 소지하고 있다”고 학교에 신고했다.

이에 변호사, 경찰, 교원, 학부모 위원 등으로 구성된 학교폭력 대책심의위원회는 지난 22일 딥페이크를 제작한 A군 등 2명에게 전학(8호), 소지한 2명에게는 등교정지(6호)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피해 학생 학부모들은 이러한 조치가 나오기 전까지 약 두 달간 학교 측의 미온적 대응으로 자녀들이 2차 피해를 겪었다고 호소했다.

피해 학부모들은 “가해 학생들이 9월4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출석 정지 상태였으나 이후 교육권을 이유로 출석하게 하면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같은 반에 있어 피해자가 등교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가해 학생들은 사과도 하지 않는 등 당당한 모습을 보였고 사건을 감추려는 학교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특히 내년이면 가해 학생들이 이사하지 않는 한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는데, 교육청에 문의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