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3분기 영업익 2조8813억…"북미 고부가車 효과"

뷰어스 2024-10-26 05:00:01
기아 광명 EVO Plant에서 생산 중인 콤팩트 SUV 전기차 EV3 (사진=기아)


기아가 올해 3분기 매출 26조5198억원, 영업이익 2조8813억원을 달성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8%, 0.6% 증가한 수치다. 하이브리드차 등 고수익 차량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신차 효과도 있었다.

이날 기아는 올 3분기 도매기준 76만3639대를 국내외에서 판매해 지난해 대비 1.9% 판매라 줄었지만 경영실적은 이처럼 증가했다고 밝혔다.

기아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고수익 선진 시장인 북미에서의 선전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 원자재가 하락에 따른 재료비 감소, 우호적 환율 효과에 힘입어 수익성 확대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판매량이 줄어든 데는 “국내 생산 이벤트에 따른 일시적 생산 공백과 차종 라인업 효율화에 따른 선진 시장에서의 일부 차종 판매 공백으로 인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기아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경영실적이 사업계획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5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분 잔여 물량 50%를 추가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또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한다.

■ 국내 12.5만대·해외 63.8만대 판매

기아의 3분기 판매량은 국내 12만5191대, 해외 63만8502대로 지난해 대비 각각 6.7%, 0.8% 감소했다. 이에 글로벌 시장 합산 판매량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76만3693대다.

국내 판매는 EV3와 K8 상품성 개선 모델의 신차 효과가 있었다. 또한 하이브리드(HEV) 모델의 판매가 늘었다. 다만 고금리와 실물경제 부진으로 산업수요가 3.6% 감소했고, 오토랜드화성의 신차(픽업트럭 타스만) 생산설비 공사로 인해 가동 중단 영향이 있었다.

해외에선 스포티지, 텔루라이드 등 인기 SUV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한 북미 권역과 인도, 아중동 및 아태 권역에서 판매가 늘었다. 하지만 보조금 축소에 따른 전기차 판매 감소와 인기 차급인 소형차 공급 부족 영향을 받은 유럽 권역, 중국ㆍ러시아ㆍ중남미 권역의 판매 부진으로 지난해보다 판매가 소폭 줄었다.

친환경 판매는 하이브리드 위주로 늘고 있다. 카니발, 스포티지 등의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가 확대됐다. 국내 EV3 신차 효과도 더해져 기아의 3분기 친환경차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3.6% 늘어난 15만5000대를 판매했다.

이 회사의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살펴보면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 8만4000대로 지난해보다10.0% 증가했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1만7000대로 지난해 대비 26.7% 줄었다. 전기차는 5만4000대로 지난해보다 8.3% 늘었다.

주요 시장별 친환경차 판매는 국내 5만1000대, 미국 3만6000대로 각각 13.1%, 8.5% 증가했다. 하지만 서유럽은 5만2000대로 지난해 대비 7.9% 감소했다.

4분기에는 주요 시장별 친환경차 판매를 더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4분기 국내와 미국에선 카니발,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 등을 앞세워 판매를 늘릴 예정이다. 유럽은 대중화 전기차 EV3를 9000대 이상 판매하는 등 친환경차 비중을 40%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국내에선 카니발, 쏘렌토 등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춘 인기 RV 모델의 판매 확대를 지속하고 EV3, K8 상품성 개선 모델 등 신차 판매에 집중한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하이브리드와 RV 모델, K4, EV3 등 각 시장별 주력 신차 판매를 본격화한다. 인도에선 고객 선호사양과 디자인을 개선한 GT라인 판매를 확대한다.

한편 기아는 3분기 누적 경영실적이 사업계획 목표치를 초과 달성함에 따라 올해 초 밝혔던 주주가지 제고 방안 중 하나였던 자사주 소각을 추가 시행한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매입했던 5000억 규모의 자사주 중 50%(218만5786주)를 이미 5월에 소각했다”며 “주주가치 제고 약속 이행을 위해 올해 안으로 잔여 50%(218만5785주)를 추가 소각할 예정”이라고 했다.

기아의 올해 경영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105조~110조원(기존 101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12조8000억원~13조2000억원(기존 12조원), 영업이익률은 12% 이상으로(기존 11.9%)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