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깨어난 사자군단’… ‘라팍’의 삼성은 정말 달랐다[초점]

스포츠한국 2024-10-25 21:40:31

[대구=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의 삼성 라이온즈는 정말 달랐다. 광주에서 침묵했던 삼성의 방망이가 홈구장에서 다시 불을 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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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25일 오후 6시30분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삼성은 이날 경기 승리로 시리즈전적 1승2패를 기록하게 됐다.

삼성은 1,2차전을 모두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려 있었다. 특히 21일 1차전이 비로 인해 서스펜디드 된 것이 너무나도 뼈아팠다. 삼성은 이틀 후 열린 1차전에서는 1-5 역전패, 2차전에서는 3-8 완패를 당하며 우승확률 90%를 KIA에 헌납했다.

특히 타선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삼성은 2차전에서 KIA보다 2개 더 많은 12안타를 터트렸음에도 단 3득점을 만드는 데 그쳤다. 삼성의 장기인 홈런도 나오지 않는 등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

박진만 감독은 결국 3차전을 앞두고 라인업에 변화를 가져갔다. 박 감독은 “타순 짜는데 고민이 있었다. 2차전에서 안타를 많이 쳤지만 효율적이지 않았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찾다보니 고민이 깊어졌다. 내부 회의와 컨디션을 확인했고 빠른 공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을 선택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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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의 선택은 완벽히 적중했다. 시작은 이성규였다. 이성규는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대에서 라우어의 한가운데 높은 시속 151km 패스트볼을 통타해 비거리 125m 좌중간 솔로포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이성규의 홈런에 이어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9타수 1안타로 침묵하고 있던 김영웅도 깨어났다. 김영웅은 라우어의 바깥쪽 시속 148km 패스트볼을 통타해 비거리 125m 우월 솔로포를 기록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큰 타구였다. 

삼성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한 번 홈런으로 점수를 뽑았다. 7회말 KIA의 세 번째 투수 전상현을 상대로 김헌곤과 박병호가 백투백 홈런을 작렬한 것.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두 선수의 홈런 직후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삼성은 이날 홈런 4방을 터트리며 역대 4번째이자 한국시리즈 한 경기 팀 최다 홈런 타이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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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지난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홈런 8방을 기록하며 라이온즈파크의 무서움을 알렸다. 그리고 이날, 홈런 4방을 터트리며 잠자고 있던 사자군단의 부활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