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긴 침묵을 깨고 홈런을 터트린 삼성 라이온즈 박병호가 승리 소감을 밝혔다. 

박병호는 25일 오후 6시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판4선승제) 3차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2삼진을 기록했다. 삼성은 KIA를 4-2로 꺾고 시리즈 전적 1승2패를 기록하게 됐다.

박병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박병호가 부진하면서 삼성 타선도 힘을 잃었고 결국 1,2차전을 모두 KIA에 내줬다.

박병호는 3차전 첫 두 타석에서도 병살타와 삼진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7회말 전상현을 상대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부활을 알렸다. 박병호는 이 홈런으로 14번째 포스트시즌 홈런을 기록, PS 통산 최다 홈런 타이를 이뤘다.

박병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2패를 하고 와서 분위기가 침체할 수 있었지만 승리해 다행”이라며“ 26일 경기에서는 좋은 에너지가 나올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광주에서 타격감이 괜찮았는데 침체가 길었다. 좋은 감을 갖고 있더라도 슬럼프가 길어지면 스스로 압박이 된다. 그래도 점수가 필요할 때 홈런이 나온 것은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박병호는 어떤 점을 고쳤는지 묻자 “타이밍이 조금 늦어지고 있어 빠르게 준비해 타격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 투수가 던지는 공을 끝까지 보지 말고 앞에다 두고 친다는 생각으로 타이밍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잘 맞았다는 느낌은 들었다. 돌면서 봤는데 나성범이 돌아섰었다. 그래서 ‘넘어갔다’고 느꼈다. 그나마 유일하게 잘 맞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홈런을 친 직후 어떤 감정을 느꼈는가에 대해선 “그동안 좋지 않았다. 홈런을 친 후 베이스를 돌면서 안도할 수 있었다. 더그아웃에 들어왔을 때도 선수들이 더 기뻐해 줬다. 그런 모습을 봤을 때 ‘좋은 에너지를 받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광주에서 침묵했던 삼성 타선은 이날 라이온즈파크에서 홈런 4방을 터트리며 부활을 알렸다. 박병호는 라이온즈파크에 대해 ”타자의 한 방을 조심해야 하는 구장이다. 또 초반에 점수차가 벌어졌어도 따라갈 수 있는 구장이다. 올해 삼성 타자들이 장타로 점수를 만드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남은 경기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