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ARM, 칩 설계 라이선스 분쟁 심화

데일리한국 2024-10-25 18:16:04
사진=퀄컴 제공 사진=퀄컴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영국 반도체 설계 업체 암(ARM)이 미국 퀄컴에 반도체 설계 지식재산권(IP) 사용 계약 해지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아키텍처 라이선스 계약을 취소하기 위해 ARM이 60일 전 퀄컴에 이와 관련된 내용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2022년 ARM이 퀄컴과 자회사 누비아를 상대로 제기한 라이선스 침해 소송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퀄컴은 ARM이 높은 사용료를 받기 위해 자신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퀄컴은 ARM의 지적재산(IP)을 기반으로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을 판매해왔다.

퀄컴이 ARM 설계자산(IP)에서 독립한 새로운 스냅드래곤을 최근 공개하자 ARM이 퀄컴과 라이선스 계약 취소를 통보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퀄컴은 삼성전자 갤럭시를 비롯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프로세서가 핵심 비즈니스다.

양사 간 법적 분쟁은 2021~2022년으로 올라간다. ARM은 2022년 퀄컴이 계약을 위반하고 상표권을 침해했다며 고소했고, 퀄컴도 맞고소했다.

퀄컴이 2021년 ARM 라이선스를 보유한 '누비아'를 인수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누비아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설계는 퀄컴이 만드는 인공지능(AI) 개인용컴퓨터(PC)용 칩의 핵심이다. 퀄컴은 이를 스마트폰용 스냅드래곤 칩에도 사용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힌 바 있다.

ARM은 이와 관련해 퀄컴의 라이선스 침해라면서 기업 인수 전 만들어진 누비아 설계를 파기할 것을 요구했다. ARM의 승인 없이는 누비아의 설계가 퀄컴으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양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에서 누비아의 라이선스는 지난해 2월 종료됐다. 퀄컴은 ARM과의 기존 계약이 누비아에도 적용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ARM은 계약과 관련해 재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