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KIA 감독 "1, 2차전 승리 잊었다…4차전 선발은 네일"

연합뉴스 2024-10-25 18:00:06

이범호 감독 2차전도 승리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광주 홈에서 열린 2024 KBO 한국시리즈(KS) 1, 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고 기분 좋게 대구로 이동했다.

역대 KS에서 1, 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은 20번 중 18차례 정상(90%)에 올랐다.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이범호(42) KIA 감독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이는 KS 3차전을 앞두고 "야구는 100-0으로 앞서다가도 역전패를 당할 수 있는 게임"이라며 "과거 1, 2차전 패배 뒤 KS를 뒤집은 사례가 2번 있지 않은가. 1, 2차전은 잊고, 남은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KS 우승을 확정할 때까지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서건창(1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 순으로 타선을 짰다.

2차전에서 1루수로 기용한 이우성 대신 서건창을 기용했다.

서건창 1차전에 이어 3차전에서도 선발 출전한다.

이 감독은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선수는 2∼3번 타석에 선 뒤, 상황에 따라 언제는 교체할 수 있다"며 "오늘 삼성 선발이 플레이오프(PO)에서 호투한 대니 레예스다. 작전을 펼칠 상황이 올 수 있어서, 서건창을 먼저 내보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PO MVP 레예스 vs KIA 라우어, KS 3차전 선발 맞대결

레예스는 LG 트윈스와의 PO에서 1차전(6⅔이닝 4피안타 3실점 1자책), 4차전(7이닝 3피안타 무실점) 모두 선발승을 따내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다만 레예스는 정규시즌에 KIA와 3차례 만나 2패 평균자책점 8.31로 부진했다.

KIA전 피안타율은 0.365로 매우 높았고, 홈런도 4개나 허용했다.

이 감독은 "레예스가 PO 2경기에서 안타 7개만 내줬다. 안타를 몰아쳐서 무너뜨리기 어려운 투수"라며 "뛰는 야구 등으로 레예스를 괴롭힐 생각이다. 또한, 실투는 분명히 나온다. 실투를 놓치지 않고, 주자 견제가 능하지 않은 레예스의 빈틈을 노리겠다"고 레예스 공략법을 일부 공개했다.

3차전 KIA 선발은 에릭 라우어다.

KIA가 8월에 영입한 라우어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삼성전에는 단 한 차례 등판했다.

라우어는 8월 11일 광주에서 삼성을 상대로 KBO리그 데뷔전을 치러 3⅓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내주고 4실점 했다.

이 감독은 "당시 삼성과 KS를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해서, 라우어의 첫 등판 상대를 삼성으로 골랐다"며 "라우어가 KS에서 설욕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라우어가 5이닝을 막아주면 좋겠다. 혹시 초반에 흔들리면 불펜을 빨리 가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투구하는 네일

이범호 감독은 3차전 결과에 관계 없이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4차전 선발로 내보낼 생각이다.

8월 24일 NC 다이노스와 경기,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의 타구에 턱을 맞아 턱관절을 고정하는 수술을 했던 네일은 KS 1차전에서 돌아와 5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 감독은 "구위가 가장 좋은 투수를 최대한 자주 활용해야 한다. 네일이 4차전에 등판해야 KS가 7차전으로 이어지면 선발로 다시 내세울 수 있다"며 "내일 네일이 선발 등판한다"고 예고했다.

jiks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