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엄니' 김수미, 건강 이상설 한 달만 심정지로 별세… 향년 75세 [종합 2보]

스포츠한국 2024-10-25 17:37:06
'2015 MBC 연기대상'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김수미.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2015 MBC 연기대상'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김수미.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국민 드라마 ‘전원일기’의 '일용 엄니'로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김수미가 별세했다. 향년 75세.

25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김수미는 이날 오전 8시께 심정지로 서울성모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와 관련 경찰은 사인을 고혈당 쇼크로 확인했다.

아들 정명호 나팔꽃F&B 이사는 2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고혈당 쇼크를 최종 사인으로 통보했다"며 "혈당 수치가 500 이상으로 매우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정명호 이사에 따르면 김수미는 뮤지컬 '친정엄마'와 관련된 출연료 미지급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소송을 준비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미는 이날 아침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정명호 이사에 의해 발견됐다. 이에 정 이사는 곧바로 119에 신고했고, 김수미는 서울성모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응급실 근무자가 김수미의 사망을 확인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수미는 지난 5월 피로 누적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공연과 방송 활동이 겹치면서 피로가 누적돼 당분간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지난 9월 한 홈쇼핑 방송에 출연한 김수미는 부은 얼굴과 손 떨림, 어눌한 말투 등으로 대중의 걱정을 자아냈다. 이에 당시 정명호 이사는 “전날 밤을 샜는데 급하게 촬영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며 “말이 어눌했던 건 임플란트 때문이다”고 건강이상설을 해명했다.

김수미는 지난 1971년 MBC 공채 3기 탤런트로 데뷔했다. 그는 1980년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당시 30대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60대의 일용 엄니 역을 완벽히 연기해 큰 사랑을 받았다. 이에 김수미는 당시 연기력을 인정받아 1986년 MBC 연기대상을 수상한바 있다. 

이후 김수미는 드라마 '수사반장', 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 시트콤 '프란체스카', 뮤지컬 '친정엄마'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김수미는 예능프로그램에서도 큰 활약을 이어왔다. 김수미는 ‘수미네 반찬’, ‘집사부일체’, ‘미운 우리 새끼’, '회장님네 사람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특유의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면모를 선보인 바 있다.

또한, 김수미는 지난 2019년 연예계 절친한 후배였던 서효림을 며느리로 맞아 유쾌한 고부 사이를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빈소는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