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3분기 영업익 2조8813억...충당금 6천억 빼도 '역대 최고'

데일리한국 2024-10-25 17:20:28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기아는 25일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6조5198억원과 영업이익 2조8813억원 등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0.6% 증가한 수치로, 두 지수 모두 3분기 기준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2.1% 늘어난 2조2679억원을 보고했다.

영업이익률은 10.9%로 지난해 3분기보다 0.3%포인트 떨어졌지만, 지난 2022년 4분기부터 8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이어갔다.

기아는 북미 지역 엔진 보증기간 연장에 따른 일회성 품질비용 반영으로 충당금 6310억원을 계상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이 6000억원 이상 줄었지만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아는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믹스 개선(판매비중 증가), 고수익 시장인 북미 등에서의 선전, 원자재가 하락에 따른 재료비 감소 등으로 올해 3분기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15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비중은 21.0%로 1.5%포인트 늘었다. 이 중 전기차는 5만4000대로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8.0% 성장했다. 하이브리드는 8만4000대로 10.5% 신장했다. 

대당 판매가격(ASP)도 3640만원으로 5.8% 오르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기아는 3분기 호실적에 따라 올해 경영실적 전망치를 매출 105조∼110조원(기존 101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12조8000억∼13조2000억원(기존 1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영업이익률도 12% 이상(기존 11.9%)으로 올려잡았다. 최솟값으로 달성해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025년부터 2026년까지 기아 역사상 신차 종류가 가장 많을 것"이라며 "한 단계 점프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아는 내년 1월 인도 시장에 초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글로벌 및 국내 시장에 픽업트럭 타스만, 텔루라이드·셀토스 완전변경 모델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전기차 중에서는 볼륨형 모델 EV4·5,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편 올 3분기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합산 매출은 69조4481억원, 영업이익은 6조462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 늘고, 영업이익은 3.5% 줄었다. 합산 당기순이익은 5조4738억원으로 0.9% 감소했다. 합산 영업이익은 9.3%다. 이 기간 양사가 부담한 충당금이 1조원에 육박한 점을 감안했을 때 양호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올해 1∼3분기 누적 현대차·기아의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8조9080억원, 21조3681원이다. 1∼3분기 누적 매출이 200조원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