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등 싸움에 새우 등터지나? 한전기술, 원설본부 소재 공방에 ‘진땀’

데일리한국 2024-10-25 17:37:12
김천으로 이전이 결정된 한전기술 원설본부의 소재재를 대전으로 복귀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야당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한전기술 본사의 모습.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김천으로 이전이 결정된 한전기술 원설본부의 소재재를 대전으로 복귀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야당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한전기술 본사의 모습.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원설본부를 둘러싼 논란 때문에 한국전력기술이 진땀을 빼고 있는 것으로 25일 파악됐다. 한전기술은 원자로를 설계하는 기업이다.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는 24일 끝난 산업부 종합국감 막바지까지 한전기술 대전 원자로설계개발본부(원설 본부)의 김천 이전을 문제 삼았다. 퇴직과 휴직이 지속적으로 발생되니 원설 본부를 대전으로 원대복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에 따르면 한전기술은 올해 11월까지 원설본부를 대전에서 김천으로 이전할 것을 구성원들에게 공지했다. 이에 올해 8월까지 자발적 퇴직자가 9명 발생했는데 이유를 ‘김천이전’이라고 명시했다. 이직자의 절반은 대전 지역에 위치한 타 공공기관으로 이전했다.

장 의원은 이 일이 한전기술이 구성원의 요구를 무시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감에서 “대전 원설본부 인력 이탈은 체코 원전을 비롯해 원자력 안전 설계가 흔들리는 국가적인 문제”라며 “한전기술과 한수원, 산자부가 인력 유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면 이전계획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을 대전에 지역구를 둔 같은당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갑)도 올해 초 펼친 바 있다.

올해 1월 조 의원과 한전기술노동조합은 호소문을 발표하며 “원설본부의 김천 이전 방침에 여당 실세 의원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원설본부는 한국원자력연구원 내부 조직으로 운영되다가 1997년 한전기술에 합병된 조직이다. 국내외 원전 1차 계통 설계, 소형모듈원전(SMR) 등 신기술 개발을 담당한다.

원설본부는 원자력연구원,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 대전 소재 유관 기관들과 협업이 중요해 합병 당시에도 용인 본사로이전하지 않았다. 2015년 본사가 용인에서 김천으로 이전할 때도 원설본부 이전은 보류됐고 이후 일부 인력이 이동했으나 연구 효율 저하 탓에 대부분 인력이 대전에 복귀했다.

조 의원은 한전기술 내부자료를 인용해 “김천이 지역구인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9월부터 강제 이전을 압박하자 10월 4일 사장이 직접 기관 상황과 잔류 사유를 송 의원에 설명했으나 강요는 계속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10월 말부터는 국토부와 산자부가 한전기술에 수차례 ‘잔류 해소’를 압박했고 결국 12월 초 이전계획이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장철민·조승래 의원의 전언에 따르면 한전기술은 여야 의원들의 기싸움에 휘말려 있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한전기술 관계자는 “대전과 김천 간 셔틀버스를 운영해 원설본부 구성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며 “대전~김천을 출퇴근 하는 직원도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원설본부의 원대복귀를 주장하는 의원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며 “한전기술에 신경을 써줘 고마운 마음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