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 엄니' 김수미 별세…김용건→유인촌 장관, 추모 행렬 [종합]

스포츠한국 2024-10-25 16:04:08
'2015 MBC 연기대상'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김수미. 사진=스포츠한국 DB '2015 MBC 연기대상'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김수미. 사진=스포츠한국 DB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배우 김수미(75)의 비보가 전해지자 연예계 동료들은 깊은 슬픔을 감추지 못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25일 고(故) 김수미가 고혈당 쇼크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며 연예계와 대중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날 오전 8시 8분 심정지 상태로 서울성모병원에 긴급 이송된 김수미는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은 없으며, 사인은 고혈당 쇼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인의 아들 정명호 나팔꽃 F&B 대표는 "혈당 수치가 500이 넘는 심각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배우 김용건/사진=스포츠한국 DB 배우 김용건/사진=스포츠한국 DB

김수미와 '전원일기'(1980)를 비롯한 여러 작품에서 오랜 시간 함께한 배우 김용건도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2주 전 통화했을 땐 평소와 다름없이 밝았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가실 줄 몰랐다"며 충격을 표했다. 김용건은 "'회장님네 사람들' 촬영 중에도 건강이 많이 안 좋다는 걸 느꼈지만, 이렇게 황망한 일이 벌어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애통해했다.

사진 출처= 배우 현영 SNS 사진 출처= 배우 현영 SNS

방송인 현영 역시 김수미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사회관계망서비스 채널을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는 "언제나 따뜻한 미소로 챙겨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슬픔을 표현했다. 현영은 김수미와 함께 출연한 영화 '가문의 영광 4: 가문의 수난' 포스터 사진을 올리며 "마음이 너무 먹먹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MBC 예능 '무한도전' 종방연에 참석하고 있는 개그맨 정준하. 사진=스포츠한국 DB MBC 예능 '무한도전' 종방연에 참석하고 있는 개그맨 정준하. 사진=스포츠한국 DB

김수미와 남다른 인연을 이어온 정준하는 비보를 접한 뒤 뉴스1과의 통화에서 "너무나 참담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빈소가 마련되는 대로 일정을 마치는 즉시 조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준하는 지난해 방송된 JTBC 예능 '짠당포'에서 김수미의 '최애 아들 1위'로 꼽히며 탁재훈보다 더 특별한 관계임을 인정받았다. 두 사람은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에서도 함께 출연하며 끈끈한 관계를 이어왔다.

배우 신현준 /사진=스포츠한국DB 배우 신현준 /사진=스포츠한국DB

배우 신현준은 일본 팬미팅 일정을 소화하던 중 김수미의 비보를 들었다며 슬픔을 전했다. 그는 "어머니 생신에 좋아하시던 하얀 리시안 꽃을 보내드렸고, 그때 힘없이 '현준아, 고마워'라며 짧게 통화한 것이 마지막이 됐다"며 "너무 가슴 아프다"고 했다. 신현준은 조문을 위해 곧바로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으로 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BS 예능 '돌싱포맨' 촬영 차 해외에 체류 중이던 탁재훈은 뒤늦게 소식을 접하고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도착하자마자 이 소식을 듣고 '이게 맞나' 싶었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추석 때 영화 작업 이후로 선생님과 못 뵈었는데, 안부 문자를 주고받으며 건강을 걱정했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SBS 2023 연예대상'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탁재훈.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SBS 2023 연예대상'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탁재훈.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고인의 부고에 정계에서도 애도가 이어졌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기자단에 "김수미는 화려한 스타가 아닌 따뜻한 인간미와 유머로 다가오신 분"이라며 "스타를 잃었다기보다 가족을 잃은 것 같은 슬픔을 느낀다"고 전했다. 유 장관과 김수미는 '전원일기'에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그는 "후배들에게 많은 영감을 남긴 고인께 깊이 감사드리며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 ⓒ연합뉴스 유인촌 문체부 장관. ⓒ연합뉴스

1949년생인 김수미는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드라마 '전원일기'의 '일용 엄니' 역할로 큰 사랑을 받았다.

올해 초까지도 뮤지컬과 예능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그는 건강 문제로 몇 차례 입원하며 활동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출연한 뮤지컬 '친정엄마'는 출연료 미지급 문제로 소송을 준비 중이었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건강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미의 빈소는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발인은 오는 27일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