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하락세 주춤 전망…"글로벌 선복량 부족"

데일리한국 2024-10-25 16:15:24
지난달 30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및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0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및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하향안정세에 있던 해상운임이 당분간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견조한 미국 내 수요와 중국발 물량 증가 등 가격 상승 요인이 많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3일간 이어진 미국 동부·동남부 항만 파업으로 촉발된 공급망 혼잡(Congestion)은 미쳐 해소되지 못한 상황이다.

물량 적체가 해소되고는 있지만 현지 철도, 운반트럭, 크레인 등 인프라 한계로 단기간 내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해진다.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엔 정상 회복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

통상 공급망 완화는 운임 하락으로 이어지지만 북미, 유럽, 싱가포르, 중동, 아프리카 등 항로 전반에선 운임이 오르고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미국 경기가 양호한 상황인 데다가 항만 파업으로 인한 물량 혼잡까지 더해지며 선복(화물을 싣는 공간)량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음달 미국 대선 이후 관세 등 변수를 의식한 조기 주문의 영향도 아직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중국 국경절 기간에 나타난 운임의 변동 추이가 예년과 다르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물량 급증에 따라 통상 국경절 약 2주전부터 운임이 오르기 시작해 연휴가 끝난 직후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올해는 물량 쏠림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국경절이 지난 현재도 중국발 물량은 계속 증가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8월23일(3097.63) 이후 꾸준히 하락해 지난 18일 기준 2062.15까지 떨어졌다. 다만 최근 한달간 하락폭은 눈에 띄게 줄어 2366.24(9월20일), 2315.08(9월27일), 2062.57(10월11일), 2062.15(10월18일) 등을 띠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화물이 늘어나는 게 느껴지다 보니까 선사들도 운임을 올리려고 시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종합적인 영향 때문에 선복이 글로벌하게 많이 부족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