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대통령이 창원 방산업체 방문한 이유는?

데일리한국 2024-10-25 16:26:31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25일 오전 현대로템을 방문, K2 흑표전차 생산라인 등을 시찰하고 있다.(앞줄 왼쪽은 홍남표 창원시장). 사진=창원시 제공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25일 오전 현대로템을 방문, K2 흑표전차 생산라인 등을 시찰하고 있다.(앞줄 왼쪽은 홍남표 창원시장). 사진=창원시 제공

[창원=데일리한국 박유제 기자] K-방산의 '큰손'으로 알려진 폴란드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25일 창원의 대표적 방산기업인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방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안제이 두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폴란드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함께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차례로 방문했다고 창원시가 밝혔다. 

현대로템에서는 동력분산형 고속열차인 EMU-260 완성차량을 시승하고 K-방산 퀀텀 점프를 이끈 명품무기인 K2 흑표전차 기동 시연 참관 후 생산라인을 시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방문해 K-방산 무기의 우수성을 두루 갖춘 K-9자주포, 다연장 로켓 천무의 장비 기동 시연을 참관하고 생산라인을 시찰했다.

폴란드 대통령이 국가안보 관계자들과 직접 생산시설을 시찰한 것은 폴란드에 수출될 우수한 K-방산 무기 성능은 물론 제조라인까지 직접 확인함으로써 앞으로 추가 수출계약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폴란드는 지난 2022년 K2전차 180대를 포함해 자주포 경공격기 등 총 약 124억달러(약 17조 원) 규모의 한국산 무기체계를 구입해 K-방산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이는 방산수출액의 72%에 이르는 규모다.

이후에도 K-9자주포와 다연장 로켓 천무를 잇따라 추가 구매, 현재 1차 계약분이 인도 중인 가운데 안제이 두다 대통령의 현장 방문은 양국 간 방산 협력의 성과를 더욱 공고히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자국 폴란드 신정권의 한국 방산 도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몰이를 잠재우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창원시는 그동안 폴란드와의 K-방산 수출 훈풍을 이어가기 위해 양국 중앙정부 간 협력체계 외에 시 자체적으로 지난해 9월 폴란드 최대 방산 전시회인 MSPO 2023에 참가해 K-방산의 메카도시로서의 위상을 알렸다.

또 현대로템의 현지생산 컨소시엄 계약사인 WZM 방산기업이 소재하고 있는 포즈난시와 도시 간 우호협력을 체결하고 방산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내실화를 추진 중이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이번 안제이 두다 대통령의 관내 방산기업 방문은 한국산 무기에 대한 폴란드의 관심 증대와 방산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이자 K-방산 전성기를 이끈 폴란드와의 협력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지자체 차원에서의 방산 세일즈, 민수분야 협력, 체계기업과 관내 중소기업 간 대·중·소 상생방안 모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출 지원사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