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수미 '최애 아들' 정준하, "참담한 심경"→신현준, "가슴 아파" 애도 물결

스포츠한국 2024-10-25 14:16:38
'수미네 반찬' 김수미/ 사진=한국아이닷컴DB '수미네 반찬' 김수미/ 사진=한국아이닷컴DB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배우 김수미(75)가 25일 세상을 떠나며 연예계와 대중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날 오전 8시 8분 심정지 상태로 서울성모병원에 긴급 이송된 김수미는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타살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고혈당 쇼크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김수미의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에 따르면, 고인의 혈당 수치는 500이 넘는 심각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아들 정명호 나팔꽃 F&B 대표는 "어머니가 최근 뮤지컬 '친정엄마' 관련 문제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제작사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로 인해 지난해부터 소송을 준비 중이었다고 밝혔다. "출연료를 한 푼도 받지 못해 소송을 앞두고 계셨고, 그로 인해 정신적인 부담이 컸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친정엄마'는 표절 논란에 휩싸이며 제작사 측의 운영이 어려워졌고, 이 과정에서 출연자들에 대한 정산이 미뤄진 상태였다. 김수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법적 대응을 준비했지만, 심리적 압박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가족 측의 설명이다.

김수미와 생전 깊은 인연을 맺어온 방송인 정준하도 비보를 접한 뒤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정준하는 언론 매체 뉴스1과의 통화에서 "너무나 참담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빈소가 마련되는 대로 일정을 마치는 즉시 조문하겠다"고 밝혔다.

김수미와 정준하는 평소 남다른 친분으로 유명했다. 지난해 방송된 JTBC '짠당포'에서 김수미는 '최애 아들'로 정준하를 꼽으며 탁재훈보다 정준하를 더 아낀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에서도 호흡을 맞추며 끈끈한 관계를 이어왔다.

고인의 비보에 배우 신현준과 탁재훈 역시 깊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신현준 또한 뉴스1을 통해 "일본 팬미팅이 있어서 공항으로 출발하는 중에 비보를 듣게 됐다"며 "지금 한양대 병원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일요일 어머니 생신에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하얀 리시안 꽃을 보내드렸는데 전화로 '현준아 꽃 너무 예쁘다 고마워' 이렇게 힘없는 목소리로 말씀하셔서 '어머니 건강 조심하세요'라는 하셨는데 이 짧은 통화가 마지막 통화가 됐다"며 "너무 가슴 아프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방송인 탁재훈 역시 고인의 별세 소식에 충격을 받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SBS 예능 '돌싱포맨' 촬영차 해외 체류 중으로, 오랜 비행으로 뒤늦게 비보를 접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관련 내용을 확인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탁재훈은 영화 가문의 영광(2005년), 맨발의 기봉이(2006년)에 출연하며 배우 김수미와 인연을 맺었다. 

김수미는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전원일기'(1980)의 일용 엄니 역으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영 '맨발의 기봉이', '헬머니'(2015), '가문의 영광' 시리즈 등 다양한 작품에서 따뜻하면서도 유쾌한 '욕쟁이 할머니' 캐릭터를 연기하며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남았다.

올해 초까지도 그는 뮤지컬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했다. 특히 tvN STORY 예능 '회장님네 사람들'과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하며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선보였다. 그러나 지난 5월 피로 누적으로 한양대병원에 입원한 뒤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미의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며, 장례 일정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