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장형진 영풍 고문, 석포제련소 사태 사과... “정부 결정 따를 것”

데일리한국 2024-10-24 19:26:44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장형진 영풍 고문(오른쪽)이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캡처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장형진 영풍 고문(오른쪽)이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캡처

[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장형진 영풍 고문이 석포제련소 환경오염 사태에 대해 “국민들에게 또 주민들에게 송구하고, 송구하고,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석포제련소에서 일하다 사망한 노동자와 관련한 사과의 뜻도 밝혔다. 다만 본인은 영풍의 실질적 오너가 아니라는 취지의 답변을 하면서 여야 의원들의 지탄을 받았다. 

장 고문은 24일 환경부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2024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장 고문은 앞서 지난 8일 환경부 국정감사 때 증인 출석 요구를 받았지만 일본 출장 등을 이유로 불출석한 바 있다.

이날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경북 상주·문경)은 “불법으로 독극물을 낙동강에 무단 방출하고 대기 측정 관련 조작, 더 나아가 중대재해법의 위반으로 인해 근로자가 사망한 이런 모든 부분들을 봤을 때 실질적 오너인 장영진 고문의 사과가 먼저”라고 지적했다. 

장 고문은 “여러 사유로 8일 국감에 출석하지 못해 정말로 죄송하고 사과드린다”면서 “최근 공개 매수가 종료됐기 때문에 좀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안호영 환노위원장은 “이미자 의원님께서 사과와 관련해 말씀하신 것은 불법 독극물을 낙동강에 방류하거나 또 중대재해에 대한 책임이 있다든가 하는 문제와 관련해서 실질적인 오너로서 사과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추가 입장을 얘기해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장 고문은 “2015년에 퇴임을 하면서 영풍에 고문이라고 불러달라고 먼저 제의를 했다. 전문 경영자에 의해서 경영이 되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나이 70이 되는 해에 영풍을 퇴임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래도 제가 여러 국민들에게 또 주민들에게 송구하고, 송구하고, 송구하다”라고 말했다. 

장 고문은 석포제련소에서 일하다 사고로 사망한 노동자에 대한 사과 요구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정부가 석포제련소 폐쇄를 결정할 경우 그대로 따르겠단 입장도 밝혔다.

석포제련소는 낙동강 최상류인 경북 봉화군에 있으며 1970년대부터 아연괴를 생산해왔다. 제련 잔재물이 낙동강으로 유출돼 주변 지하수와 강이 카드뮴 등 중금속에 오염되는 등 각종 논란을 일으켰다. 석포제련소에선 1997년 이후 산업재해로 15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이날 장 고문은 사과 요구에는 응했지만 영풍의 실질적 오너가 아니란 입장을 유지했다. 의원들 사이에선 “권한이 없다며 피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울산 동구)은 “그냥 단순히 영풍 고문이면 일본 출장은 왜 가셨냐”라며 “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영권 다툼 때문에 그에 대해 설득하러 가셨다고 하면서 본인은 오너가 아니라고 하고 있다. 고문이 일본까지 가서 그 작업을 하는 게 맞느냐”고 캐물었다. 

또 “내가 아니고선 일본 출장을 대신할 사람이 없다라고 앞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으면서 영풍의 고문일 뿐이라고 이렇게 뻔뻔하게 말씀하냐”고 쏘아붙였다.  

이에 장 고문은 “주식회사 영풍에 대해선 고문이다. 회사의 존립과 관련 문제이기 때문에 일본에 갔다”고 말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석포제련소 관리 감독에 대해선)우리 근로자 생명을 경시하거나 환경오염을 반복적으로 하면서 계속 이런 행태를 할 경우엔 환경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