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野의원들, 내주 출석 요구 예정…마지막일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다혜 권희원 이도흔 기자 = '티몬·위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24일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 등 경영진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뜻을 시사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4∼5월 이후 프로모션은 정산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며 "그런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조사해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하고 법원에서 소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티몬과 위메프가 쇼핑몰 '위시' 인수 대금을 마련·충당하기 위해 가전제품, 생필품, 금 등을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덤핑' 판매했고 그 결과 상당한 피해가 야기됐다는 점 등을 보강해 다시 법원의 판단을 받아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검찰은 구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등 세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지난 10일 "혐의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기각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기각 사유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고 특히 검찰청에 접수된 고소장이 108건, 경찰 송치가 43건으로 피해자가 150명 이상이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속영장 기각 이후에도 다수의 고소장이 접수됐다고 한다.

그는 "피해자 전원을 조사하고 있는데 상당히 피해가 심각하다"면서 "1조5천900억원 정도의 막대한 피해가 야기됐는데 부각이 안 됐다"고 말했다.

또 "회생 관리인을 조사하는 등 그분들(경영진)이 회생 관련해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법원이 혐의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한 건 사기보다는 횡령, 배임에 대한 부분이었을 것"이라며 그에 대해서도 수사 내용을 보강하겠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서는 수수 혐의를 받는 현역 의원 6명에 대해 다음 주에 다시 한번 출석 요구서를 보내기로 했다.

검찰은 앞서 5∼6차례에 걸쳐 출석 요구서를 보냈으나 의원들은 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출석 요구는 이번이) 마지막 수순일 가능성이 높다"며 "단정할 수는 없지만 한없이 계속 출석 요구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이 어떻게 대응하실지 보고 형사소송법에 있는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모두 불체포 특권을 갖는 현역 의원들이어서 신병을 강제로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검찰은 앞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2016년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게 20억원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으나, 김 여사의 주가 조작 가담·방조 혐의와는 무관한 개인 간 금전 대여에 따른 거래라고 결론 내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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