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회장 측, MBK·영풍 경영협력계약 이행금지 가처분 취하(종합)

연합뉴스 2024-10-24 17:00:29

MBK "어제 장 마감 뒤 돌연 취하서 제출…터무니없는 주장 자백한 셈"

영풍정밀 "영풍·MBK가 가처분 재판 지연…본안소송서 책임 묻겠다"

질문에 답하는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이슬기 기자 =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 측이 지분 경쟁 상대방인 영풍[000670]과 MBK파트너스 간 경영협력계약이 배임이라며 제기한 계약이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취하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영풍정밀[036560]은 전날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에 영풍 경영진을 상대로 한 계약이행금지 등 가처분에 대한 취하서를 제출했다. 이 사건 2차 심문기일은 오는 25일로 예정돼 있었다.

앞서 이달 6일 영풍정밀은 MBK가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일부에 대한 콜옵션과 공동매각요구권 등을 갖는 것은 MBK에만 이익을 주고 영풍에는 손해를 끼치기 때문에 배임이라는 취지로 가처분을 신청했다.

영풍정밀과 최씨 일가는 영풍 지분 16%가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영풍정밀은 최 회장 측이 지배하고 있다.

MBK는 영풍정밀의 가처분 취하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최 회장 측이 MBK·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근간이 된 경영협력계약 등의 이행금지 가처분을 슬그머니 취하하면서 자가당착에 빠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MBK는 "최 회장 측은 영풍정밀을 내세워 영풍과 MBK 사이 경영협력계약 등의 이행 금지를 구하는 가처분을 제기했다가 자기주식 공개매수 마지막 날인 전날(23일) 장 마감 후인 오후 4시 30분경 돌연 취하서를 법원에 제출했다"면서 "최 회장 측이 스스로 가처분 신청을 취하함으로써 MBK와 영풍 사이에 체결된 경영협력계약이 배임이라는 자신들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것이라는 점을 자백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MBK와 영풍은 최윤범 회장 측의 허위사실 유포 등 시장교란 행위에 대한 책임추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이에 대해 영풍정밀은 "영풍과 MBK가 가처분 소송에서 배임 의혹을 받는 경영협력계약(주주 간 계약)을 제출하지 않으면서 재판을 지연시켰다"며 "본안 소송에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맞받아쳤다.

영풍정밀은 "영풍·MBK 측이 재판을 무력화시키는 와중에 배임 의혹이 큰 경영협력계약에 기반한 공개매수 절차를 진행했다"며 "또 문제의 소지가 있는 영풍과 MBK 간 대여금을 상환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영풍과 MBK 측의 책임을 끝까지 묻기 위해 본안 소송을 제기하고 이에 집중하고 있다"며 "아울러 영풍정밀과 함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힘을 모으고 있는 고려아연 측도 영풍·MBK 연합의 사기적 부정거래와 시세 조종, 시장 교란 의혹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nor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