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3분기 전망 '맑음' …보잉 파업發 기단 확충은 난항

데일리한국 2024-10-24 15:51:52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데일리한국 김소미 기자]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LCC)들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여름 성수기와 함께 유가·환율도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를 보면 제주항공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 4927억원, 영업이익 440억원으로 제시됐다. 전분기 대비 매출(4490억원)이 9.7% 성장하는 그림이다.

티웨이항공은 3분기 매출 4115억원, 영업이익은 25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대비 각각 26.2%, 218.6% 상승할 전망이다. 여름 성수기와 최대 9일의 황금연휴로 불린 추석 연휴 덕분에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를 보면 올 3분기 LCC 국제선 이용객 수는 802만570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3분기(655만466명) 대비 22.4% 상승한 수치다.

올해 3분기(7월~9월) 국내 항공사 여객 수 추이. 출처=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올해 3분기(7월~9월) 국내 항공사 여객 수 추이. 출처=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환율과 유가의 하향 안정세도 수익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사들은 항공기 리스비와 유류비 등을 달러로 지급하기 때문에 환율 상승 시 손실이 확대되는 구조다. 이에 현재 안정된 환율 덕분에 고정비 지출이 줄어들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항공유 가격도 7월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국제 항공유 가격은 톤당 680.86달러로, 전년 대비 23% 하락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항공 유가와 환율 하락으로 항공사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며 "유가 하락 효과는 시차를 두고 나타나며, 화물 성수기에 따른 운임 상승으로 4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힘입어 국내 LCC사들은 기단 확대를 통한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다만 길어지고 있는 보잉의 파업이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CNBC 보도에 따르면 보잉 기계공들이 새로운 노동 계약안을 64% 반대로 거부했다. 보잉은 5주째 노조와의 임금 협상 문제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항공기 인도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2018년 11월 보잉 737-8 50대(옵션 10대 포함)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부터 항공기를 인도받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보잉의 최신 기종인 B737-8 15호기를 도입한 데 이어 같은 기종 12대를 추가로 구매 계약했다. 에어프레미아는 내년 3분기까지 보잉 787-9 4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등 다른 항공사들도 보잉 항공기의 인도를 기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리스 반납 기간에 맞춰 항공기가 도입되지 않는다면, 리스 기간을 연장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현재 리스비는 나날이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도입 지연으로 추가적인 비용 부담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내부적으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