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티메프 피해자"…큐텐테크놀로지 임직원들 민사소송 진행

스포츠한국 2024-10-24 14:31:45
24일 큐텐테크놀로지 전 임직원 23인은 이날 오후 1시30분 서울중앙지방법원 동관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는 즉각적으로 체불된 임금 채권을 지급하고, 연체된 4대 보험료를 신속히 납부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큐텐테크놀로지 임직원 24일 큐텐테크놀로지 전 임직원 23인은 이날 오후 1시30분 서울중앙지방법원 동관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는 즉각적으로 체불된 임금 채권을 지급하고, 연체된 4대 보험료를 신속히 납부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큐텐테크놀로지 임직원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큐텐테크놀로지 소속 직원들이 큐텐그룹에 단체 민사소송을 진행한다. 퇴직 후 수일이 지났음에도 퇴직금과 4대 보험료, 미사용 연차 등 임금 관련 비용을 지급받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큐텐그룹은 큐텐테크놀로지와 티몬, 위메프의 모기업이다.

24일 큐텐테크놀로지 전 임직원 23인은 이날 오후 1시30분 서울중앙지방법원 동관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는 즉각적으로 체불된 임금 채권을 지급하고, 연체된 4대 보험료를 신속히 납부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최근 벌어진 티메프 사태에 많은 피해자들이 양산되는 와중에도 마지막까지 회사를 지키며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며 “그러나 일한 대가도 받지 못한 채, 매달 급여에서 차감된 4대 보험료마저 회사의 연체로 횡령 당하는 상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소송 참여자들은 미지급 임금액을 포함한 피해 금액을 약 9억8000만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직원 일부는 4대 보험이 미납된 사실을 모른채 임금을 받아온 경우도 있었다. 4대 보험 미납 기록으로 인해 대출을 받지 못해 청약 당첨을 포기하거나 전세 대출을 하지 못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이들은 “퇴직금의 경우 고용노동부에서 대지급금 한도인 1000원으로 제한됐으며, 실제로 입은 피해 금액은 이를 훨씬 초과한다”며 “임직원들이 겪는 문제들은 점점 더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생계에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근로자들의 생계와 직결된 임금과 퇴지금, 그리고 4대 보험료 연체문제는 결코 미룰 수 없는 기본적인 권리”라며 “더이상의 피해를 방지하고 근로자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법적 절차를 통해 끝까지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이커머스 업체인 티몬과 위메프는 구매자가 결제한 금액을 판매자들에게 지급하지 않는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뒤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최근 소비자·판매자 피해자들로 구성된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는 모회사 큐텐그룹 구영배 대표를 구속해 달라고 검찰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티메프는 회생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주간 매각사로 EY한영을 요청해 승인을 받은 상태다. 매각 절차는 ‘스토킹호스’ 방식(인수 예정자를 선정하고 공개경쟁입찰을 병행)으로 진행된다. 다음달 8일까지 인수희망자를 물색하고, 12월20일에는 공개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