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기 때문에 더 강하게...KB금융·하나금융 '기업가치 제고' 기대감 증폭

데일리한국 2024-10-24 08:35:00
KB금융지주(왼쪽)와 하나금융지주 전경. 사진=각 지주 KB금융지주(왼쪽)와 하나금융지주 전경. 사진=각 지주

[데일리한국 손희연 기자]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함께 공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높은 총주주환원율, 자본비율 개선,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등으로 주주환원책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향후 밸류업 지수 편입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24일, 하나금융이 29일 3분기 실적 발표를 할 예정이다. 실적 발표를 하면서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도 함께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한국거래소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지 못하면서 이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더 관심을 끌고 있다. 

KB금융은 총주주환원율을 단기간에 50%까지 올리는데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의 지난해 총주주환원율은 37.7%이다. 

KB금융의 연간 배당금은 총 1조2000억원으로 분기당 3000억원이다. 올해 1분기 3200억원, 2분기 4000억원 자사주 매입·소각을 시행했다. 올해 추진한 주주환원 규모만 1조9200억원이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 업계 최초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인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했다. 새로 도입한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은 올해부터 분기 균등배당을 시행하고, 주당 현금배당금은 배당총액을 기준으로 산정하며, 연간 배당금액 총액 1조2000억원 수준을 최소한 유지 또는 확대를 원칙으로 운영하면서 배당성향은 이익 규모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해 나가는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이라고 소개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른 은행주가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들이 구체적이고, 도전적이었던 만큼 그 이상의 내용을 포함하기가 만만치는 않아 보이지만 최대한 시장 기대 수준에 맞는 내용이 발표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금융은 보통주자본비율(CET1) 개선과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올해 3분기 보통주자본비율이 13.1%로, 전분기보다 30bp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4분기에는 1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한 바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주주환원율 제고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가 높다"며 "환율 하락과 대출성장 관리를 통해 개선된 CET1은 3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 예정돼 있는 밸류업 자율공시에 대한 기대감을 증가시킬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하나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은 37% 수준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