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HBM 효과'로 사상 최대 실적…삼성 반도체 추월한 듯

데일리한국 2024-10-24 08:38:18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SK하이닉스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써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조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조573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3.9% 증가했다.

매출은 기존 기록인 올해 2분기 16조4233억원을 1조원 이상 넘어섰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영업이익 6조4724억원, 순이익 4조6922억원) 기록을 뛰어넘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인 6조7628억원보다 2672억원 이상 많았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 매출액은 컨센서스(18조370억원)에 소폭 못 미쳤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을 뛰어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올해 3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삼성전자가 4조~5조원대 이익을 거뒀을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 고객 중심으로 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지속됐고, 이에 맞춰 회사는 HBM, 엔터프라이즈(기업용) 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특히 HB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330% 이상 증가하는 탁월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HBM, 기업용 SSD 등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성장세가 뚜렷해진 가운데, 회사는 내년에도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생성형 AI가 멀티모달 형태로 발전하고 있고,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을 위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SK하이닉스는 “기존 HBM3에서 HBM3E 8단 제품으로의 빠른 전환을 지속하고 있다”며 “지난달 양산에 들어간 HBM3E 12단 제품의 공급도 예정대로 4분기에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분기 전체 D램 매출의 30%에 달했던 HBM 매출 비중은 4분기에는 4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에서도 SK하이닉스는 투자 효율성과 생산 최적화 기조에 무게를 두면서 시장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고용량 eSSD의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올해 3분기에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 달성을 통해 글로벌 No.1 AI 메모리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며 “앞으로도 당사는 시장 수요에 맞춰 제품 및 공급 전략을 유연하게 가져가,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면서도 수익성을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