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놈: 라스트 댄스' 공중전→수중전으로 완성한 시원·통쾌한 액션[리뷰]

스포츠한국 2024-10-24 07:00:00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베놈: 라스트 댄스'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짜릿한 액션의 정수[리뷰]

오프닝부터 압도적…톰 하디의 '베놈: 라스트 댄스'[리뷰]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에디(톰 하디)와 베놈의 화려한 피날레 댄스가 펼쳐진다. 23일 개봉하는 '베놈'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베놈: 라스트 댄스'다.

'베놈'은 '스파이더맨3'(2007)에서 처음 등장한 악당으로 '베놈'(2018),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2021) 시리즈를 거치며 안티 히어로로 관개들에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활약해 왔다. 베놈 심비오트는 외계에서 온 정체불명의 생명체로 숙주의 능력을 복사해 자기의 것으로 만들 수 있으며, 시리즈 안에서는 에디 브록(톰 하디)와 결합해 선과 악의 구별이 모호한 빌런 히어로로 거듭난다. 지난 두 시즌은 에디의 몸을 두고 베놈과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코믹을 겸비한 액션 블록버스터에 가까웠다면 이번 작품은 '베놈'의 세계관을 좀 더 심도 있게 다룬다. 물론 두 콤비의 코믹한 버디 액션은 빼놓을 수 없다.

도망자가 되어 멕시코로 도피해 방황하던 에디는 베놈과의 결합에서 코덱스라는 중요한 물질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의 부활을 위해 코덱스가 필요한 공허의 신이자 세계의 파괴자 널은 심비오트 추격자를 지구에 보내게 되고 에디와 베놈은 '합체'가 자유롭지 못한 페널티를 안은 채 필사의 추격전을 벌인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널의 부활을 막기 위해 심비오트 연구소 역시 에디와 베놈을 쫓고, 두 사람은 이중 추격을 피해 뉴욕으로 향한다.

앞선 시리즈에서는 너무 다른 서로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정체성에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티격태격 케미스트리를 선사했다면 이번 시리즈에서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서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두 사람의 '애증의 관계'에서 '증'은 쏙 빠진 완벽한 콤비로 거듭난 모습이다. 이런 모습은 액션신에서 특히 도드라진다. 서로 분리되고 합체하는 과정이 미리 합을 맞춘 듯 자연스러워 통쾌한 마저 느껴지게 한다.

합체가 주특기인 독특한 액션 시퀀스는 더욱 화려해진 볼거리를 선사한다. 1편과 2편에서는 심비오트가 액션을 주도했지만 이번에는 합체가 자유롭지 못하다는 핸디캡을 안게 돼 에디가 적극적으로 전투에 임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 덕에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기술적이고 화려해진 액션이 펼쳐진다. 여기에 놀이기구 타듯 쉴 틈 없이 펼쳐지는 공중전과 수중전은 시원한 속도감과 와일드한 액션감을 극대화한다. 또한 앞서 1편과 2편의 각본을 썼던 켈리 마르셀이 이번에는 연출까지 맡아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한 느낌이다. 심비오트라는 외계 존재에 다한 미스테리가 좀더 깊게 언급되기도 했고, 인간과의 공생이라는 안티 히어로적인 측면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

섬세한 감정과 화끈한 액션을 다 잡은 톰 하디의 원맨쇼는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가 없다. 이번에도 에디와 베놈의 목소리 모두를 연기한 톰 하디는 CG가 입혀진 화려한 액션을 무리없이 소화하고 쫓기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위트와 재치를 놓치지 않는 변화무쌍한 연기를 선보인다. 시리즈의 마지막인 만큼 널이 등장하는 압도적인 오프닝부터 감정선을 건드리는 마무리까지 꽤 힘을 준 느낌이다. '베놈' 시리즈를 애호한다면 톰 하디의 에디, 베놈을 넘나드는 매력적인 연기를 더 볼 수 없다는 점에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겠다.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쿠키 2편을 보고 나면 '베놈' 시리즈가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희망도 얻을 수 있다. '베놈: 라스트 댄스'는 23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했다. 상영 시간 109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