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B 쟁탈전 초읽기…HK이노엔vs대웅vs제일 '삼파전' 불 붙는다

뷰어스 2024-10-24 08:00:15
HK이노엔 케이캡, 대웅제약 펙수클루, 제일약품의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 자큐보(사진=각 사)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경쟁에 불이 붙었다. HK이노엔과 대웅제약이 선점한 이 시장에 제일약품이 내달 뛰어들면서 삼파전 양상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3사 모두 공동 판매를 핵심전략으로 내세우며,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약품의 신약개발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자큐보정이 내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자큐보는 지난 4월 국산 37호 신약으로 허가받은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긴 반감기에 따른 지속적인 위산 억제작용으로 야간 가슴쓰림 증상에 효과적이다. 산에 의한 활성화가 필요 없으므로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어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자큐보는 제일약품과 파트너사인 동아에스티가 국내 유통 및 판매를 맡는다.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는 자큐보의 3년 목표 매출액을 1897억으로 설정했다. 자큐보가 모회사인 제일약품 뿐만 아니라 동아에스티와 협력에 나선 것은 기존 출시된 P-CAB 제제들과 경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국내 P-CAB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가장 먼저 출시된 HK이노엔의 케이캡이 부동의 1위를 기록중이며 다음으로 대웅제약의 펙수클루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P-CAB계열 치료제의 시장 점유율 역시 케이캡 출시 첫해인 2019년 상반기 4%에 그쳤으나 올해 상반기 27.1%로 끌어올리며 1위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HK이노엔과 대웅제약은 모두 국내 제약사와 공동 판매 전략을 통해 시장 확장을 주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HK이노엔은 케이캡 출시와 동시에 종근당과 공동판매 계약을 맺고 지난해까지 연간 처방실적을 1500억원대로 끌어올렸다. 이후 올해 1월에는 보령과 손을 잡고 공동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4월부터 종근당과 펙수클루를 공동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를 염두한 듯 후발주자인 자큐보 역시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위해 힘을 합쳤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P-CAB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삼파전이 시작됐다”며 “공동 판매 체계를 구축하면서 경쟁과 더불어 시장 확대도 동시에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