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사활건 7조 투자..."타임빌라스, 국내 1위 쇼핑몰로 새 시대 열 것"

데일리한국 2024-10-24 06:00:00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사진= 김보라 기자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사진= 김보라 기자

[데일리한국 김보라 기자] “롯데백화점은 향후 2030년까지 국내 쇼핑몰의 수를 13개로 늘리고, 이를 통해 매출 6조6000억원 달성이라는 미래형 쇼핑몰 사업에 집중하겠습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쇼핑몰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 계획과 함께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해 공개했다. 

정 대표는 “현재 국내 쇼핑시장에서 백화점이 절대적인 우위에 있지만, 쇼핑몰은 향후 국내 리테일 산업의 주축이 돼 15년이상 성장할 비지니스 모델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롯데가 유사한 리테일 성장 추세를 나타내고 있는 일본과 국내의 10년간 유통 동향에 비춰 분석한 결과에서도 2030년까지 국내 백화점은 매년 2% 성장하는데 그쳤다. 반면 쇼핑몰은 17%의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롯데는 2030년까지 국내와 해외 쇼핑몰 사업에 약 7조원을 공격적으로 투자한다. 

사업 전략도 재수립했다. 10년 전부터 백화점, 아울렛 사업을 위해 확보해 온 송도, 대구 수성, 전주, 상암을 비롯해 김해, 광복, 인천, 파주, 의왕 9개의 대규모 부지를 쇼핑몰 사업 부지로 전환한다. 또 그룹이 보유한 계열사 콘텐츠(호텔, 건설, 물산, 월드, 유니클로 등)와 사업 연계도 다양하게 검토 중이다. 

롯데 미래형 쇼핑몰 전략의 핵심 브랜드 '타임빌라스'. 사진= 김보라 기자 롯데 미래형 쇼핑몰 전략의 핵심 브랜드 '타임빌라스'. 사진= 김보라 기자

롯데는 미래형 쇼핑몰 전략의 핵심 브랜드로 '타임빌라스'(TIMEVILLAS)를 선택했다. 타임빌라스는 '시간(Time)'과 '별장(Villas)'을 결합해 고객들이 새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타임빌라스는 ‘더 가까운 곳에’, ‘더 다양한 것을’, ‘더 품격 있게’라는 3가지 차별화 전략 아래 확대해 나간다. 먼저 '더가까운곳에' 전략은 도심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 편리성을 높인다. '더 다양한 것' 전략은 쇼핑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주거, 숙박, 업무 환경 등 다양한 요소들을 종합해 가능한 많은 영역을 커버하는 '멀티 콤플렉스(Multi Complex)'로 개발이다.

'더 품격 있게’ 전략을 위해선 세계적인 건축가들과 협업해 건축 랜드마크로 조성하고 컨버전스 모델도 다양하게 적용한다. 백화점과 쇼핑몰이 분리가 된 공간이 아닌 경계가 무너진 쇼핑 공간이나, 예술 건축물로 인정 받는 품격있는 디자인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타임빌라수 수원 전경. 사진= 롯데백화점 제공 타임빌라수 수원 전경. 사진=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의 첫 결과물은 타임빌라스 수원이다. 이날 그랜드 오픈하는 타임빌라스 수원은 기존 면적의 약 70%를 새 단장한 롯데백화점 역사상 최대 규모의 리뉴얼 프로젝트 중 하나다.

컨버전스(Convergence)를 앞세운 타임빌라스 수원은 지난 5월 전환 후, 신규고객의 매출은 전년 대비 40% 이상 늘고, 수원 외 지역인 광역형 고객의 매출도 20% 이상 확대됐다. 특히 우수 고객인 에비뉴엘 고객 1인당 매출도 최대 90% 급증했다.

또 수도권에서도 보기 드문 전국구 유명 맛집들과 글로벌 패션 브랜드 등을 대거 집결시키며, 2030 세대 고객의 매출은 타임빌라스 전환 후 30% 가량 급등했다.

정 대표는 “수원에 스타필드, AK, 갤러리아 등 경쟁자가 있는 치열한 시장이지만 타임빌라스 수원이 충분히 경쟁력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예로 스타필드 수원의 객단가가 5만원 정도이지만, 타임빌라스 수원의 경우 객단가는 12만원"이라며 "현재 고객수는 스타필드가 많지만 쇼핑의 가치는 롯데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타임빌라스 송도 조감도. 사진= 롯데백화점 제공 타임빌라스 송도 조감도. 사진=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은 타임빌라스 1호점의 성공을 발판삼아 타임빌라스를 전국 전역으로 확대한다. 

2030년까지 송도, 수성, 상암, 전주에 4개의 신규 쇼핑몰을 세우고, 군산, 수완, 동부산, 김해 등 기존 아울렛 7개점은 증축 및 리뉴얼해 쇼핑몰로 전환한다. 현재 롯데몰로 운영되고 있는 수지와 은평 롯데몰을 향후 타임빌라스로 전환 운영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베트남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규 출점 및 위수탁 운영 등 다각토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달 1000만 누적 방문객을 동원한 베트남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개점 약 4개월만에 초단기 매출 1000억원 돌파했다. 올 연말에는 3000억원 달성도 점쳐진다.

정준호 대표는 “쇼핑몰은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중요한 채널이 됐으며, 향후 15~ 20년까지도 성장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백화점의 쇼핑몰 매출 구성비를 현재 1% 수준에서 최대 30%까지 끌어올리고, 국내 쇼핑몰 1위 리테일러를 목표로 타임빌라스가 모든 유통업체가 동경할 미래형 리테일의 표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