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역전패-2차전 완패’… 삼성,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많은 것 잃었다

스포츠한국 2024-10-24 05:30:00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서스펜디드 선언 하나가 엄청난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이어 2차전에서는 힘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삼성은 시리즈 전적 2패로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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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23일 오후 6시30분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7판4선승제) 2차전에서 3-8로 패했다. 삼성은 시리즈전적 0승2패를 기록하게 됐다.

삼성과 KIA는 이날 2경기를 소화했다. 지난 21일 열렸던 한국시리즈 1차전이 비로 인해 서스펜디드 됐기 때문.

지난 21일 광주에는 경기 시작 전부터 적지 않은 비가 쏟아졌다. 경기장 요원들이 무려 3차례나 방수포를 걷고 설치하는 일을 반복할 정도였다. KBO는 그럼에도 끝내 경기를 강행했다.

삼성과 KIA는 21일 1차전에서 5회까지 0-0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었다. 하지만 6회초 선두타자 김헌곤의 솔로홈런으로 삼성이 먼저 0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이후 르윈 디아즈와 강민호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까지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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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은 여기서 갑작스러운 우천 중단을 선언했다. 비는 더욱 거세졌고 결국 포스트시즌 사상 초유의 서스펜디드가 선언됐다. 

삼성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결정이었다. 이날 선발투수 원태인은 5회까지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투구수도 66개로 상당히 적었다. 충분히 7회까지 등판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여기에 공격 흐름도 좋았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삼성은 이틀 뒤 재개된 1차전에서 결국 불펜진의 난조로 1-5 역전패를 당했다. 원태인의 부재로 필승조를 모두 투입했으나 임창민이 폭투 2개로 역전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삼성으로서는 1차전 원태인이 그리워지는 순간이었다.

2차전은 일방적이었다. 삼성 선발투수 황동재는 1차전에서 예열을 마친 KIA 타선을 극복하지 못하고 0.2이닝 5실점으로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삼성 불펜진이 훌륭히 KIA 타선을 막았으나 역부족이었다. 삼성은 결국 2회말 김도영에게 솔로포, 5회말과 8회말 김선빈과 김태군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내주고 경기에 패했다.

김도영. ⓒ연합뉴스 김도영. ⓒ연합뉴스

한국시리즈 2경기를 모두 내준 삼성은 우승 확률 90%를 KIA에게 빼앗겼다. KBO의 1차전 서스펜디드 결정이 삼성의 많은 것을 앗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