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청부살인업자 집단' 수장 체포…軍 "갱단원 19명 사살"

연합뉴스 2024-10-24 03:00:20

악명 높은 시날로아 카르텔 분파 이끌어…"美로 마약도 밀매"

시날로아 지역 순찰하는 멕시코 국가방위대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의 악명 높은 시카리오(청부 살인업자) 집단이자 마약 밀매 카르텔의 분파를 이끌던 범죄자가 체포됐다.

멕시코 국방부는 서부 시날로아주(州) 중심도시인 쿨리아칸 인근 마을에서 갱단과의 교전 끝에 '마요 삼바다' 범죄 그룹 분파의 수괴인 일명 '엘막스'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멕시코 국방부는 보도자료[https://www.gob.mx/sedena/prensa/el-ejercito-mexicano-detuvo-a-edwin-antonio-n-alias-el-max]에서 "지난 21일 우리 군은 일련의 작전 수행 과정 중 무장한 폭력조직원 및 엘막스 밀착 수행원 등 30여명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며 "군은 방어 차원에서 교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갱단원) 19명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장병 중 사망·부상자 발생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엘막스'는 에드윈 안토니오 루비오 로페스의 별명으로, 청부 살인을 저지르는 폭력조직을 통솔하고 있었다고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살은 보도했다.

이 폭력조직 이름(마요 삼바다)은 최근 미국으로 비행기를 타고 넘어갔다가 곧바로 생포된 '엘마요' 이스마엘 삼바다 가르시아에게서 나왔다. '엘마요'는 시날로아 카르텔 수괴 중 한 명이다.

시날로아 카르텔은 현재 미국에서 수감 중인 악명 높은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차포)이 이끌던 마약 밀매 갱단으로, 이 범죄조직 거물급 인사들이 최근 줄줄이 구금되면서 '지도부 공백' 사태를 겪는 것으로 멕시코 당국은 보고 있다.

'엘막스'는 지난 2개월간 시날로아 카르텔 핵심 분파인 '로스차피토스' 측과 전쟁 같은 공방을 벌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 국방부는 '엘막스' 구금 과정에서 다양한 총기류, 방탄조끼를 비롯한 전술 의류, 헬멧, 방탄차 등을 압수했다.

'엘막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마약을 밀반입한 혐의 등으로 2019년부터 수사기관 체포 대상에 포함돼 있었다고 일간 엘피난시에로는 전했다.

앞서 멕시코 정부는 극도로 악화한 시날로아 지역 치안 확보를 위해 장병과 국가방위대원 등 3천명 안팎을 현지에 배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wald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