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024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코너 시볼드가 견갑골 부상으로 인해 포스트시즌에 자취를 감췄다. 플레이오프에선 황동재와 불펜 투수들의 깜짝 호투로 이를 만회했지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2차전에선 코너의 부재가 뼈아프게 다가왔다.

코너 시볼드. ⓒ스포츠코리아

삼성은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3–8로 졌다.

한국시리즈 1차전을 ‘2박 3일’ 서스펜디드 게임 끝에 패배한 삼성은 2차전도 패배하며 2패를 기록했다. 3차전 장소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로 가는 발걸음이 무거워지게 됐다.

삼성은 올 시즌 하위권 평가를 뒤집고 줄곧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영웅, 이재현, 김지찬 등 젊은 선수들과 강민호, 구자울, 박병호 등 베테랑들의 활약이 어우러지며 팀 홈런 1위에 빛나는 타선이 만들어졌고 이를 바탕으로 결국 정규리그 2위를 만들었다.

더불어 삼성은 안정적인 선발진을 바탕으로 리그를 호령했다. 특히 원투펀치 코너와 원태인의 활약상이 대단했다. 코너는 11승6패 평균자책점 3.43, 원태인이 15승6패 평균자책점 3.66으를 기록하며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줬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당초 포스트시즌에서 코너와 원태인 원투펀치에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까지 포함시켜 3선발로 선발진을 운영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코너의 견갑골 부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코너는 미국으로 돌아가 재활에 집중했지만 결국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했다.

황동재. ⓒ연합뉴스

이로 인해 삼성은 포스트시즌에서 원태인, 레예스, 황동재로 3선발을 구성했다. 코너 대신 황동재가 포함되며 무게감이 떨어졌다. 그럼에도 황동재는 프레이오프 3차전에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깜짝 호투를 펼쳤다. 이닝 소화능력은 떨어졌지만 무실점 투구로 삼성에게 희망을 안겼다.

하지만 황동재는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허무하게 무너졌다. 1회초에만 5실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이후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5안타를 맞았다. 결국 1회도 버티지 못하고 0.2이닝만 소화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최종 기록은 0.2이닝 5피안타 1사사구 5실점이었다.

삼성은 황동재의 부진 속에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2차전에 2-8로 패했다.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 코너가 있었다면 달라질 수도 있는 결과였지만 코너는 어디에도 없었다.

외국인 에이스의 부재 속에서도 잘 버티던 삼성. 하지만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코너의 부재를 느끼며 치명적인 패배를 당했다. 에이스의 공백을 처절하게 느낀 삼성이다.

박진만 감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