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KS만큼은 아니지만'… KIA 양현종, 여전히 ‘대투수’였다[스한 이슈人]

스포츠한국 2024-10-23 21:38:16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 만큼의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그러나 충분히 박수받을 만한 성적을 거뒀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36)이 7년 만의 한국시리즈에서도 여전히 '대투수'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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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23일 오후 6시30분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7판4선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1이닝동안 86구를 던져 2실점(1자책) 8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을 기록했다. KIA는 양현종의 호투를 앞세워 8-3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전적 2승무패를 만들었다. 

양현종은 올해 29경기에 나와 11승5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데뷔 18년차이지만 여전한 기량을 뽐냈고 KBO 최다 탈삼진(기존 2048탈삼진) 신기록, KBO 최초 10시즌 연속 170이닝 투구 등의 업적도 세웠다.

꾸준함도 대단했다. 올해 KIA 선발진은 부상으로 정규시즌 내내 골머리를 앓았다. 시즌 초 윌 크로우와 이의리를 시작으로 윤영철, 제임스 네일이 이탈했다. 시즌 초반 구상한 5명의 선발진 중 양현종만이 홀로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고 결국 KIA는 1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그 사이 KIA는 네일의 부상 회복 시간을 벌었고 네일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건재함을 알렸다. KIA는 1차전에서 5-1 역전승을 거뒀다.

1차전 흐름을 잇기 위해 양현종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승부에 나섰다. 양현종은 패스트볼로 과감하게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했다. 삼성 타선은 당황한 듯 양현종의 투구에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2회까지 양현종의 투구수는 단 18개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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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항하던 양현종은 3회초 선두타자 김현준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다. 이후 김지찬과 김헌곤을 모두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으나 2사 후 르윈 디아즈에게 중견수 오른쪽 안타, 강민호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양현종은 흔들리지 않고 김영웅을 중견수 뜬공으로 요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양현종은 4회 1사 후 류지혁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2사 후 김현준의 느린 1루 땅볼 때 나온 1루수 이우성의 포구 실책과 양현종 본인의 포구 실책으로 류지혁에게 득점을 내줬다. 이후 김지찬에게 좌전 안타까지 내주며 위기를 맞이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김헌곤을 3루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5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양현종은 6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6회초 1사 후 류지혁에 2루타, 전병우에 볼넷을 줬다. 그리고 김현준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빗맞은 타구였으나 위치가 절묘했다. 양현종은 결국 이준영과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양현종은 2017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 1승 1세이브 10이닝 무실점으로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7년이 흐른 2024년, 2017년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양현종은 또 한 번 대투수의 위력을 뽐냈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